으아아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6
길례르미 카르스텐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길례르미 카르스텐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접한다. 이름도 낯설고 생소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브라질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는데, 이번에 국민서관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인사를 한 듯하다.

   

 

BIB 황금패상, 황금 바람개비 대상을 수상했다는데(솔직히 어떤 상인지 잘 모른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왜 여러 상을 수상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세련되면서도 독특하다. 크레파스 등 여러 도구가 사용됐고, 콜라주 기법으로 독특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표지만 봐도 기발하지 않은가! 제목도 제목이지만, 표지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다. 소리가 울리는 것 같다. 어디서 이렇게 커다랗고 강력한 소리가 퍼져 나오는 걸까?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조금 단조로웠다. 아이의 울음소리. 예전 내 아이도 지금보다 더 아가였을 때 (내 기준으로) 별것 아닌 일이나 상처에 세상이 떠나가라 울 때가 있었는데 그땐 그저 왜 우는 건지, 내가 어떻게 해야 울음을 그칠지만 떠올렸었는데. 작가는 아이가 우는 상황에서 산이 깎여 나가고 호랑이 털이 다 벗겨지는 상상까지 했나 보다. 줄무늬 없는 호랑이라니. 아이는 이 장면을 가장 좋아했다. 소리가 너무 커서 호랑이 털이 다 벗겨졌다며.

 

 

마지막에 보면 그저 한 아이의 울음소리로 빚어진 해프닝일 뿐인데, 그 과정 중에 보이는 색채와 표현, 그림은 아이들 그림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었고 강렬했고 신기했고 신선했다. 그림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 아이도 보면서 뭔가 예술적 감성을 조금 더 키웠으면 좋겠는데, 엄마의 욕심이겠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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