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방방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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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민지 작가님의 신간이 출간됐다. 야호! 「문어 목욕탕」을 읽고 최민지 작가님의 팬이 됐다.

그림체도 독특하고 글씨체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다. 내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게 아닌, 그 주인공의 손을 잡아 주는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힘!

「문어 목욕탕」으로 각인된 작가님만의 색깔은 「코끼리 미용실」에서도 확실하게 보였다.

나도 같이 목욕하러 가고 싶고, 나도 같이 머리하러 가고 싶고.

 

                             

「문어 목욕탕」, 「코끼리 미용실」에 이은 「마법의 방방」. 제목만 들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올 것 같다.

 

 

표지에서부터 작가님의 특징이 돋보인다. 제목 글씨체도 그렇고, 딱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뭔가 살짝 기괴하면서도, 그렇기에 재밌으면서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모습.

이번 책은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 참신한 작명이라 아이가 재미있어 했던 부분이다.

각각의 인물을 나타내는 물건들도 아이가 나보다 먼저 캐치하고 찾아내길래 신기하기도 했다.

도입부에 인물 소개가 있어서인지 페이지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얘는 한똑똑 씨야', '이 사람은 백점만 씨야' 하면서 알려주는 아이.

이것도 이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로 작용했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방방이를 타면서 말이다.

이렇게 뛰다가 내 머리가 천장에 닿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뛰다가 천장 뚫고 날아가면 어떡하지?

어린 시절의 난 방방이를 뛰며 저런 쓸데없는(?) 걱정을 잠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저 걱정이 현실이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작가님의 상상을 지구를 뚫고 나갔다. 덩달아 나와 아이도 멀리까지 나가서 놀다 돌아온 기분이다.

그림과 글자가 있으면 역시나 나는 글자에, 아이는 그림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우주 생명체도 나는 그저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달 토끼라고 알려주었다는.

글에 집중하는 엄마도, 그림에 집중하는 아이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빨간 모자 아이가 방방이에서 점프해 뛰어오르고 날아다니는 포즈 따라 하며 아이와 나 모두 깔깔 웃으며 읽었다.

여전히 유쾌하고 기발한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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