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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평점 :
명품 블랙코미디 소설 ,, 🖤
읽는 내내 감탄하다가 피식하다가 마음이 쓰리다가 정신 차려보니 끝났어요,,
정지아 작가님 추천의 말에서 ‘미스터리와 정치, 자본, 계급, 말만 들어도 현기증 나는 거대 담론들이 얽히고설켰는데, 이상도 하지, 전혀 산만하지 않고 단순하다 싶을 만큼 깔끔하다’라는 표현에 이마 탁 치고 공감합니다.
300쪽이라는 소설 안에 어찌 이리 풍부한 이야기를 담으신건지,,
작가님 완전 천재시다라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
주인공 장은 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한 과장인데요.
어느 날 그는 납치를 당했다가 풀려나고, 여러 일을 겪게 됩니다.
동시에 도심에는 ’말뚝들‘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말뚝은 죽은 사람이 ’시랍화‘되는 것으로 눈감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몸은 목질화가 진행되어 틈이 갈라진 통나무처럼 보입니다.
이 ’말뚝들‘은 바다 -> 해변 -> 도심 -> 회사 -> 당신의 앞 으로 이동해와요.
장과 말뚝들은 무슨 관계일지, 말뚝들은 왜 나타나고 사라지는지의 미스테리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작가님 개그 코드 저한테 딱 맞아서 완전 웃겼어요 ㅋㅋㅋ)
이 소설은 많은 소재가 얽힌 만큼 저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읽어봤어요!
💩 첫 키워드는 불행. 그에게 닥친 불행한 일,,
본부장과의 갈등, 연인과의 헤어짐, 고장난 엘레베이터, 납치 등 온갖 불행이 그에게 닥쳐옵니다.
👺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 거짓말.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합니다.
무심코 쓰는 말들(ex. 잘될 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에도 거짓이 포함되어 있죠. 이런 거짓말들이 초래하는 결과들,, 나비효과처럼 느껴졌어요.
🤴두 번째 키워드는 신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자본주의에 의해 보이지 않는 계급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소설에서는 이를 그냥 시원하게 양반, 쌍놈, 노비 라고 표현해버립니다. 특히 양반에 대한 풍자가 기억에 남아요 😂
💵세 번째 키워드는 채무
은행원인 장은 채무와 가까운 사이인데요! 채무관계가 다양한 측면에서 다뤄집니다,,, 빚에 대한 관점이 신선했어요.
✧ 작은 부자를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빚이고, 큰 부자를 계속 부자로 있게 하는 것도 빚이었다. 빚 때문에 망한 사업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빚이었으니 빚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며 세계의 핵심이었다. 그렇다면 세상의 가난은 어디서 오는가? 사람들은 빚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가난해졌다.
그리고 빚이라는 장치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
💦 네 번째 키워드, 눈물
많은 작가님들이 추천사에서 눈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그만큼 이 작품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왜 사람들이 말뚝을 보고 눈물을 흘릴까 생각해봤는데 결국은 애도를 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말뚝들>은 비교적 최근 있었던 일들을 블랙코미디로 다루고 있어요.
그 중 애도해야할 일들에 대한 메세지를 말뚝과 눈물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참사 희생자, 산업 현장 근로자 사고 피해자들이 떠오르며 애도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
🪖다섯 번째 키워드, 계엄
최근에 우리는 계엄을 겪었죠. 워낙 최근에 있었던 일이고, 아직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렇게 빠르게 작품에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말뚝들>에서는 계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요. ㅎㅎ 요기가 완전 블랙코미디의 정수였습니다. 💣
저는 읽으면서 풍자, 사회 비판, 철학, 개그 등등 느낌 오는 부분에 인덱스를 열심히 표시해봤는데,, 인덱스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표시했어요 ू(ʚ̴̶̷́ .̠ ʚ̴̶̷̥̀ ू)
느낀 점을 그때 그때 메모지에 적어서 붙여두기도 했는데 서평쓰려고 다시 펼쳐보니 읽을 때의 소감이 되살아나서 몬가 좀 짜릿하네요 !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 교환독서 각이다 싶습니다.
읽으면서 왜 심사위원들께서 극찬하셨는지,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 되었는지 완전 납득했습니다. 👏🏻
거대 담론들을 다루지만 무겁지 않고 위트 있으면서 경각심을 주는 책입니다!
다른 분들도 이 책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๑•̀ㅁ•́ฅ✧
완전 강추강추 합니다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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