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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 사람에게는 누구나 나가고 싶은 자기만의 벽장이 있다.
✸ 세상을 향해 사과하는 건 내가 나에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도 같은 것입니다.
✸ 소름이 끼쳤으면. 제발 소름이 끼쳤으면. 그러다 소년은 알게 되었다.
자신이 소름을 찾지 못하는 이유를. 소름은 집 밖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었다. 소름은 소년의 몸 안에 있었다.
✸ 이것 봐 안나. 안나만이 내게 이런 소름을 돋게 한다니까.
✸ 어른들은 나를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는 그들의 오해를 악다구니로 맞서서 진실로 만드는 방식으로밖에는 버티는 법을 알지 못했다.
✸ 방탈출 필승 공략법 : 일단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 더보기
#하니포터11기 #저주받은사란중에가장축복받은 #박지영
솔직히 어려웠다.
❝ 한국 문학이 새롭지 않다고?
그건 당신이 아직 박지영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 라는
문지혁 소설가님의 추천사는 맞는 말 같다.
정말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다.
‘우식’과 ‘소년 조기준’의 이야기가 번갈아 서술되며 전개되는 방식인데
이야기 속 이야기의 액자식 구성처럼 느꼈다.
현재 시점의 ‘우식’을 통해서는 코로나 시대의 바이러스에 의한 격리를,
과거 시점의 ‘조기준’을 통해서는 전시 상황의 격리를 보여준다.
또한 그외에도 자녀의 학폭 가해로 인해 전국에 사과를 하고 다니는
직장 동료 ’마태공‘, 누명을 써서 양부모로부터 파양당한 ’근배‘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 모든 인물들이 자신만의 벽장이 있어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무지몽매함으로 깊은 뜻을 헤아리지는 못하고 어렴풋이만 느꼈습니다)
여기서 인상깊었던 포인트는 바로 ‘우식’
인물들 중에 우식은 벽장을 나오는 법을 깨달은 인물이라고 느꼈다.
‘일단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는 격리가 끝나고서도 자신의 일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려 하는 인물이자
‘벙커1983’ 에서 6시간만에 탈출하는 인물이다.
이 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우리가 벽장을 나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자신만의 벽장을 가지고 있지만, 벽장에서 나가기 위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가 각자의 삶의 방향과 미래를 달라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파문이 저주 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 받는 길이아닐까 ?
여러 번 읽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책을 읽어나가다 ,, 후반부에서야 화자가 우식이 아니었다고 ? 하고 놀랐다. 🙄
여러 장치가 있고, 의미하는 바가 속속들이 들어있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캐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꼭 다시 읽어봐야 할 소설 !!!!
그리고 조기준의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었다 ,,,,
뭐가 뭔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데 이 마저도 조기준의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내는 것 같아 나는 소름이 돋았다. 소름이 끼쳤으면 ~
#한겨레출판 #하니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