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주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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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걱정 말고 내 손 잡아.
해수가 손을 더듬어 유림을 붙잡았고, 유림도 그 손을 꼭 잡았다. 손을 맞잡자 눈앞의 어둠이 한 발 뒤로 물러나듯 그들의 몸을 이끌었다.
날 믿어. 우릴 막은 벽은 곧 사라질 거야.

✸ 그럼에도 유림이 걸음을 멈추지 않은 건 이 길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언젠가는 끝이 보일 터널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계속 걷다 보면 환한 빛을 마주하리라는 작은 희망이 유림의 발걸음을 앞으로 이끌었다.

✸ 중요한 건 어떤 그릇을 가졌느냐가 아니야. 그 그릇이 완전히 깨졌느냐지. 인간은 제 그릇에 금이 가면 뭔 수를 부려서든 그걸 붙이고 살려 하거든. 다신 붙이지 못하게 완전히 박살을 내야, 그래야 새로 지을 수도 있는 건데 말이야!

#하니포터11기 9월 도서로 만난 강성봉 작가님의 𓊆 파사주 𓊇
파사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사주(운명)를 깨부순다는 의미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삶의 여로(passage)입니다.
그래서 책의 표지를 보시면 표지에 파사주의 한자, 책등에는 영어가 적혀 있는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어요 🧐

「 파사주 」 는 하나의말씀이라는 사이비 집단에서 자란 유림과 해수가 벽돌집(보육원)에서 도망쳐나와 여행하는 길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6장의 이야기동안 물, 길, 들, 뫼, 숲, 늪의 장소 이동을 통해 서사가 전개됩니다. 마치 지옥으로부터 떠나온 이들의 순례길과도 같은 여정에서 유림과 해수의 우정과 성장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점이 이 책의 장르였는데요! 중간중간 해수가 하는 가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비현실적인 소재들로 인해 이건 판타지인가? 하며 아리송했답니다,,, (읽기 전까지 현실 여행 서사인 줄 알았던 나,,)
결론적으로 나중에 가면 모두 이해가 되었답니다 !
초반에 아리송했던 부분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이거구나 ! 싶은 이야기에요.

저는 이 책의 구성이 참 흥미로웠는데요 🙌🏻
현재 시점과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며 서사가 진행되는 구성이에요.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 뒷 내용 너무 궁금하자나 ,,~
현재 시점 얘기가 어려워질 무렵 과거 시점 전개로 다시 박진감 ,,
이런 전개가 왔다리 갔다리 이어져서 후다닥 읽게 되더라구요 ,,

또한 이름 디테일이나 사주, 운명, 사이비 종교 등의 소재를 정말 잘 활용해
풍부한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되게 독특했던 지라 초반부에는 조금 어렵고, 적응해야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퍼즐이 맞춰지며 그려지는 큰 그림에 짜릿했습니다.
제 견해가 부족한 탓에 깊은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와닿은 무언가가 있었어요••• (사이비 종교 진짜 우 👎🏻,,,)

저한테는 새롭고 신선한 소설이었습니다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하니포터 #하니포터11기 #한겨레출판 #파사주 #강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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