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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김만덕 ㅣ 우리 반 시리즈 24
곽윤숙 지음, 에이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9월
평점 :

조선의 상인이자 제주도에서는 의녀라고 칭하는 김만덕이 이번 우리 반 시리즈의 주인공이예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 부자가 된 김만덕은 제주도에 대기근이 닥치자 자신의 재산으로 육지에서 쌀을 사 와 제주도 백성을 구했다고 해요. 타인을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김만덕의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김만덕이 바람을 재우고 한양에서 내려 보낸 쌀을 싣고 오는 배가 무사히 도착하게 해달라고 영등할망에게 비는 굿으로 이야기는 시작해요. 영등할망이 낯설었던 저희 아이는 궁금해서 누구인지 직접 찾아보았어요. 영등할망은 제주 신화에서 바람과 바다의 여신이라고 해요. 이것을 알고는 김만덕이 왜 영등할망에게 간절하게 비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반 시리즈에 등장하는 카론이 영등할망에게 꼼짝 못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 세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볼 수 있었어요.

영등할망의 예쁨을 받는 김만덕은 지금의 열두 살 초등학생 세영으로 잠시 살게되요. 어릴적 일찍 부모와 헤어졌으니, 이번에는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맘껏 놀아보라는 영등할망의 말이 저를 미소짓게 만들었어요. 영등할망의 바램처럼 세영이는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생활해요. 김만덕으로 평생을 제주도에서 살았지만 세영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곳은 또 다른 세상으로 느껴진 것 같아요.

김만덕의 업적과 비슷한 공유경제라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제주도를 아름답고 알차게 가꾸려는 세영의 행동이 멋있게 느껴졌어요.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과 넉넉히 나누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을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