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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슈퍼의 비밀 ㅣ 새싹동화 12
최명서 지음, 박지윤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초록색 바탕의 책표지를 가진 뜨인돌 어린이 출판사의 <야호 슈퍼의 비밀> 의 첫인상은 편안함이었다. 얼핏 봤을 때 저 멀리보이는 시골집같은 기와집과 소나무 그리고 백발의 할머니가 가장 먼저 보였다. 제목의 야호 슈퍼와 주인 할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번쩍이는 빨강, 노랑, 초록 세가지 색의 알맹이와 눈처럼 하얀 동물을 타고 달려가는 겨울 옷을 입은 소년이 책에대한 나의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었다.

이 책은 눈오는 날 수영수업을 마친 지후라는 아이가 집으로가는 셔틀버스가 아닌 일반버스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매순간 게임의 레벨을 올리기위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요즘 아이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지후는 일반버스에서 졸다가 내릴 곳을 놓치고 만다. 휴대폰의 밧데리도 없어서 꺼져있는 상태에서 하차한 후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길건너 반대편 정류장으로 가게된다.

버스는 안오고 눈이 펑펑내리던 그 때 '야호 슈퍼'를 발견한다. 커다란 개를 피해 들어간 야호슈퍼에서 뜻밖에 설희라는 여자아이와 그녀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비밀스럽고도 흥미진진한 일을 겪게된다.
이 책은 온라인 게임에 빠져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놀이가줄어든 요즘 아이들을 위해 최명서 작가님이 집필하셨다. 온라인 게임과 채팅이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이 책의 지후처럼 스마트폰보다 친구와의 시간과 우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려한다.
사실 나는 우리 아이가 놀이터에가서 친구들이랑 놀고싶다고 할 때마다 공부를 들먹이며 못가게 한적이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 설희야, 난 너랑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만한 지후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정작 내가 걸림돌이 된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 이제 알 것 같았어. 친구랑 함께 할 때, 재밌는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오늘처럼 즐거운 날도 없었으니까. " 라는 책에서 지후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친구들이 함께하는 삶이 우리를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 아이도 이 말에 나처럼 공감하도록 친구들과 놀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