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코끼리 -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 이야기 행복한 책꽂이 24
랄프 헬퍼 지음, 테드 르윈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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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감상한 것 같다.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세상에 태어난 주인공 소년인 브람과 코끼리 모독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에 내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이 아닌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수는 없지만 눈빛만으로도 그리고 행동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는 예민함과 섬세함을 가진 브람과 모독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브람의 아버지와 모독의 어머니가 나눴던 우정과 신뢰가 다음 세대에게 전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서커스 무대에서도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거뜬하게 묘기를 펼쳐 관중들의 환호와 찬사를 받는 것이 브람과 모독에게 또다른 즐거움이자 기쁨이었을 것 같다. 서커스단의 주인이 바뀌면서 이들에게 평화로웠던 삶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바뀐 서커스단의 주인이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착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었다면 이야기의 전개는 달라졌을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뉴욕으로 가는 배가 난파되어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선 그들의 상황을 읽을 때는 손에 땀이 나면서 긴장감을 느꼈다. 힘겨운 일을 통해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며 더 단단해진 그들의 우정이 마냥 부럽기만했다. 동물조련사인 랄프 헬퍼는 실제로 모독과 브람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을 보았고 보이지않는 질긴 끈으로 연결된 그들의 삶을 이렇게 책으로 집필했다. 작가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해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이와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과 동물이 교감을 나누는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깊은 우정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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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고! 2 - 삼국 시대와 남북국 시대, 역사 악동즈 VS 역사 도둑 한국사 고! 2
김은의 지음, 김용길 그림, 이선희 감수 / EBS 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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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방송인 EBS에서 출간된 한국사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신뢰감이 생겼다. 삼국시대와 남북극 시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훔치려는 악당과 이를 막으려는 역사 악동즈 현우와 수지가 등장한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한국사 이야기에 이러한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1장의 네번째 이야기인 흰 수염 할아버지의 엄청난 비밀을 통해 가야가 어떠한 나라였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현우의 스마트워치를 통해 토기의 종류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에서 아이는 신기하다면서 자신에게도 이러한 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만든 철제 갑옷과 철제 투구로 이야기 속 아이들이 가야의 철기 문화가 발달했다고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가야의 철기 문화가 삼국뿐만 아니라 일본에까지 전해졌다는 내용에서 아이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2장의 세번째 이야기에서 여러가지 증거를 통해 발해가 고구려를 이어받았다는 흔적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아이는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만화와 줄글이 어울어진 이 책에는 숨은그림 찾기나 미로찾기 비슷한 게임들이 종종 나온다. 이러한 게임으로 휴식을 취한 아이가 다음 장을 더 집중해 읽는 모습을 발견했다. 책의 뒷편에는 한페이지에 걸친 요약본이 있어서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또 색색깔로 나타낸 간단한 한국사 연표를 읽으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도 역사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사를 잘 알고 있어야하는 시대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한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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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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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이 눈에 띄는 책표지 속의 건물이 정겹게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 코를 자극하는 기름진 냄새가 풍겨지질 것 같다. 투박한 식탁과 의자가 마련된 그 곳에서 먹는 중국음식은 맛있다는 것을 넘어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과거 초등학교 졸업식날 연희동의 어느 중국 음식점에서 막내 삼촌의 축하와 함께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던 추억이 초록빛의 새싹처럼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드는 그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부엌이 훤히 보이는 중식당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바쁘게 돌아가며 긴장감이 감도는 부엌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또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을 읽었을뿐인데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여태껏 내가 맡아왔던 냄새와 다른 갖가지 중국음식을 연상케하는 묘한 향이 내 후각을 찌르는 듯 했다. 게다가 주인공 두위광이 요리하는 과정을 작가가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해 마치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모든 것이 잘 버무려진 따뜻한 탕수육을 먹는 것처럼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되돌릴 수 없는 주어진 삶을 살면서 어떠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그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요리했다. 손이 저울이었고 눈이 온도계였다." 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단 두 문장으로 표현한 두위광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요리에 대한 그의 노력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존경스러웠다. 고집을 부리던 그가 변해야 산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는 나 역시 그의 유연함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지런하고 의욕이 넘치는 두위광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건조의 과정에서 맛이 응축되는 것을 위광은 '맛이 모인다'고 했다."라는 문장처럼 내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건조시킬 필요가 있어보인다. 강직하고 곧은 신념을 가진 멋진 요리사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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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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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책의 제목이다. 겉으로는 단순하게 한 소년과 알고지내던 힘없는 노인이 바다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양파껍질을 벗기면 수많은 알맹이들이 나오듯이 이야기 속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를 작가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무지한 나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생각없이 읽었던 노인의 말이나 행동도 작가의 부연 설명을 읽으니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책의 맨 앞에 나온 성경의 욥 이야기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래서일까? 본론인 노인과 바다를 읽기도 전에 무게감있게 느껴지는 이 책을 읽기가 어렵게 느껴지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욥 자신이 겪는 고통에 있어서 신의 의도와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는 말을 곱씹어보았다. 또 신이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을 준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통과 고난을 겪은 인간이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번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노인이 힘겨운 낚시질을 끝내고 해변에 도착한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모두가 잠이 들어 있는 시각, 노인을 도와줄 사람이 해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쓸쓸하고 고독하게 느껴졌다. 바다에서의 힘겨운 싸움 끝에 반겨주는 사람없이 노인 혼자 배를 해변으로 끌어올리고 바위에 단단히 묶은 후 몇번의 넘어짐과 주저앉음 끝에 집에 돌아와 물을 마시고 잠이드는 과정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책 속의 노인처럼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다가 나의 진짜 집에서 편한 쉼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집에 돌아온 노인은 왜 신문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잤을까? 그 이유를 지금은 모르지만 시간이 좀 더 흘러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원문과 한글 번역본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성경과 연결짓는 작가의 설명이 흥미로웠다. 낚시끈을 놓지 않으려는 노인에게서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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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외교 현장에서 일하고 배우다
권태균 지음 / 비엠케이(BMK)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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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나라에 국한된 삶이 아닌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중동이라는 곳에서 장기간 머물렀던 작가가 부럽다. 또 지나간 시간을 자신의 기억으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책으로 발행해 여러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 작가에게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흡사 중동지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특히 2부에서 중동환자를 유치하라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나는 그동안 의료 종사자로만 이루어진 집단이 아랍 지역의 의료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로 진출한 것으로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작가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중동이라는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있었던 작가의 적극적인 행보로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의료 수준을 알리고 유치했다는 점에서 그의 열정에 감탄했다. 3부 중동에서 행복하게 사는 비결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무섭게만 느껴졌던 아랍에미리트가 왕정국가여서 오히려 치안이 잘 유지되고있다는 것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 세계의 모든 물건이 수입되고 그 품질이 자국의 생산품보다 품질이 좋다는 말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아랍어와 영어 두가지를 동시에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작가 말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중동으로 파견 온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다시 취업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말에 나도 중동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혼재해있는 중동의 풍경 사진들이 참 멋지다. 중동에 살면 여행을 즐기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 인생에도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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