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옐로우시티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11월
평점 :
작가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제 3의 세계를 옐로우 시티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살아 생전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영혼들이 모여사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니 왠지 사랑에 대한 목마름으로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존재들만이 머물러있는 곳이기도 할 것 같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작가가 상상한 옐로우 시티라는 곳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옐로우 시티라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세 편의 소설이 담긴 이 책 중 <망고>라는 이야기에서 겨우 의식을 찾은 주인공 망고는 응급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비블링에게 옐로우 시티에 다녀왔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꽤 오래전에 작고한 비비안 리를 만나 말 한 마디로 그녀를 가루로 만들어버린 망고의 이야기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비비안 리는 난생 처음 만난 망고의 말 한마디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옐로우 시티를 벗어난 걸까? 망고는 누구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옐로우 시티에 가게된 걸까? 비비안 리일까? 망고는 어떻게 옐로우 시티에서 나와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걸까? 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듯한 나를 발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옐로우 시티에 대한 무게감에 나는 압도당했다. 책의 이해도를 높이려면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 중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타인과의 사랑, 나 자신과의 사랑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매순간 한결같을 수 없다고 느낀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주위에 존재하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매일 우리에게 오고가는 것이 아닐까.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기이한 도시인 옐로우 시티에 머물러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