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6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6 - 아기 판다의 엄마를 찾아 줘!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6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모든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일까. 주인공 릴리는 밝고 긍정적인 소녀다. 책표지에서 볼 수 있는 릴리의 해맑은 웃음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릴리 주변의 동물들도 방긋 웃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갖고있는 능력은 내가 알고있는 것 중 단연 최고이다.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면 흙 속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나뭇가지와 줄기에 새싹이 돋아난다는 부분을 읽으며 기분좋은 상상의 날개가 펼쳐지는 것이 느껴졌다. 웃음과 함께 나무와 풀들이 생명력 넘치게 자란다는 작가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했다. 이러한 눈부신 능력을 가진 릴리가 부럽기도 하고 실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책에서 릴리와 새로 만난 동물은 아기 판다 쿠우이다.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할 것 같은 쿠우는 태어나자마자 숨소리가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엄마 판다에게 버림을 받았다. 태어난 아기가 아프면 더욱 더 성심 성의껏 돌보아야하는 존재가 엄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 판다는 오히려 쿠우를 버렸다니 야속하게 느껴졌다. 울면서 엄마를 찾는 쿠우를 데려온 릴리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엄마 판다가 얼음보다 더 차갑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버려진 쿠우에게 엄마가 되어 줄 동물을 찾는 릴리의 용기있는 행보가 흥미로웠다. 릴리와 그리 사이는 좋지 않지만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트릭스와 아기 판다가 비슷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자신의 경력과 직장을 위해 릴리의 능력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릴리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대로 아이를 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릴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