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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신 - 처음으로 밝히는 자전적인 교육 이야기
이정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5월
평점 :
처음에 제목을 보고는 너무 대놓고 양육의 신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는거 아니야 대체 어떻게 키웠길래 양육의 신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일까
좀 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도 이제 육아 8년차에 접어드는데 40년동안 살아오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 만큼 힘들고 지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데 이 아줌마는 얼마나 어떻게 잘 했길래 양육의 신이라고 하냐 하는 그런 유치한 반감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특히 맨 처음에 독백이나 고백처럼 들리는 가슴아픈 가족사부터
시작해서 아 보통 내공이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일 좋았던 부분은 2장 직장생활과 양육 사이에서 직장생활을 택하다 였다. 이 글을 지는 이정숙
아나운서는 1975년에 KBS아니운서로 입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만 해도 정말 옛날이라 전문직을 가진 여성도 잘 없었던 데다가 엄마가 일하는 집을
거의 찾아볼 수도 없을만큼 일하는 엄마가 생소한 시대였다. 그때 당당하게 직장과 양육사이에서 직장을 선택한 과감한 선택을 했고 그로인해서 혹독한
댓가를 많이 치르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모습은 마치 지금 이리 저리 맨날 고민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짠하고 가슴이
아팠다.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된 지금 시대도 엄마가 일을 하면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리고 보살핌을 받는 기회가 적어져서 스스로 해결하게 되는
자립심을 키운다고는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아직은 엄마의 품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픈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 시절에 당당히
아이들을 그렇게 키웠다는게 이 분의 멘탈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좋았던 장은 맨 마지막에 거의 실천편처럼 나오는 자식의 공부 인성 성공을 잡는 10가지 대화법이라는 부분이다 나도 읽으면서 정말
반성도 많이 하고 이럴땐 이렇게 하면서 다짐도 하곤 했지만 많은 부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이렇게 다 키워놓고 보지 않으면
감히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선배부모로써 정말 좋은 팁을 줬다고 생각이 든다 항상 잊혀질만하면 꺼내서 다시 그 부분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자녀와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부모의 역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 시간도 더 더디게 흘러갔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쉬는 시간이 없고 중간에 끊을 수도 없는 일일 뿐더러 무엇보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고 지친다 나도 수없이
경험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한계에 부딪치면서도 또 다른 방법이 없나 나는 잘하고 있나를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고 찾게되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나마 맘이 좀 편했던 것은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도 아이들은 바른 방향으로 잘 클 수 도 있다는 그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완벽한 부모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다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더 나은 부모가 되길 항상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런 다짐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