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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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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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고 쓰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필사책 중에서 고르라면 나는 좋은 책의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일이 가장 기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는 문장을 쓰는 일도 의미가 있지만 이 필사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알게 되는 일이 무엇보다 좋았다.

평소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버렸던 책들을 문장으로 먼저 만나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사실도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추천하는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을 다시 놓치지 않고 읽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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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부터 Day 99까지 각기 다른 책에서 뽑은 문장을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역시나 펼쳐본 후 내가 읽은 책을 살펴 보았다. 읽었던 20권의 책, 아직 만나지 못한 책들의 문장. 필사하며 만나는 문장만으로도 그 책에 대한 기대가 든다.

책을 통해 짧은 문장을 필사하면서 번쩍하고 드는 생각이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리고 그것이 그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는 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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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흔들리는 순간에 기댈 수 있는 문장 하나를 가지고 있나요? 그 문장 하나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너지는 위기의 순간마다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마저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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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살아가며 마음에 품고 있는 문장이 있다면 너무 좋겠다. 만약 아직 없다면 이 책에서 필사하며 만나는 문장에서 다정함을 품거나 마음이 단단해지는 글이 있다면 인생 문장으로 삼아도 좋을 듯😍



#세네카 #쓰담쓰다 #주간심송 #필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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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 필사의 힘 - 청소년의 사고를 키워주는
최선경 지음 / 깊은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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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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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으면 뭐가 좋을까?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고, 현재가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미래로 가는 길은 오래된 과거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라고 신영복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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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 부류가 있다고 책에서 말한다. 그것은 고전을 모르는 무식한 인간과 고전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깨달은 바를 마음에 새기는 인간이라고. 추천사지만 재미있다. 다행히 나는 고전을 좋아한다😚 고전은 말 그대로 먼저 인생을 경험한 이의 깨달음과 은유와 비유가 가득한 글이니 고전 문학 필사를 한다는 건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 그 때의 시간을 마주하는 필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많은 필사책과 조금 다르다. 필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왜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읽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고전을 읽고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여러가지 필사의 힘을 알수 있다.

책에 나와 있는 효과적인 필사 방법도 내게 의미가 있었다. 지금껏 옮겨 적기만을 했다면 책의 5가지 방법을 그대로 따라해도 좋을 듯 싶다.

1. 필사 시간 정하기
2. 미리 눈으로 읽기
3. 정자로 옮겨 쓰면서 단상도 함께 적기
4. 글의 형식, 표현, 문체, 어휘 등을 익혀서 글쓰기에 이용하기
5. 짧은 문장은 외워서 필사하고 각인하기

이 책은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고전문학을 읽기 전과 후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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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엔 11권의 인문 고전을 필사 할 수 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명작이다. 물론 아직 만나지 못한 작품도 있지만 필사를 하면서 문장을 미리 만나보고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까. 필사를 하기 전 작품을 소개하고, 필사 후 드는 생각과 떠오르는 질문을 생각해보고, 책에 있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페이지까지 필사에 관한 완벽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청소년에게 강력 추천하는 필사 책!

하루에 단 10분 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그 10분은 점차 30분, 1시간으로 늘어나는 힘을 발휘한다. 매일의 10분 만으로도 쌓이고 쌓이면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으며 독서의 기쁨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 문학의 매력을 알게 되고 필사의 힘까지 더불어 느낀다면 이 책이 원하는 방향을 모두 가질수 있으리라.

#인문고전필사의힘 #북오션 #우주서평단 #최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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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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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단편 소설 '맡겨진 소녀'를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클레이 키건 작가가 여자라는 걸 이 책에서야 인지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읽고 나선 아, 여자라서 그 미묘하고 분명한 남녀 관계의 뒤틀린 느낌을 가진 소설을 쓸 수 있었겠구나, 라는 걸 느꼈다.

약 1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한 편의 소설이라고 해도 될 만큼의 짧은 길이인데 세 편의 단편이 있다. 그럼에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이야기.

#너무늦은시간

카헐은 깨닫기나 할까. 너무 늦었다는 걸. 사빈이 무슨 일이든 절반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귀담아 듣지 않았고, 아버지의 장난이 별 의미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격렬한 분노만이 카헐에게 남아 있다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늦는다는 걸.

#길고고통스러운죽음

그는 불청객이다. 그러나 본인이 불청객라는 사실을 자신은 모른다. 불청객에게 친절을 베푸는 그녀에게 그는 불청객답게 쉰소리나 지껄인다. 마치 자기 자신만 지식인인 것처럼. 그녀는 하인리히 뵐의 집에 머무르며 글을 썼다. 남자들을 향해. 글로써 마음을 대신했다. 그녀의 소설은...

#남극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가 왜 다른 남자가 궁금했나. 다정하게 다가온다는 이유로 그놈을 아무 의심없이 따라갈 수 있다니. "지금까지 알았던 남자들 중에서 가장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어리석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의 로맨스가 스릴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한 것을 체크하고, 창문을 열어 냉기가 집으로 들어와 알몸인 그녀가 무감각해지는, 아래층에 귀 먹은 할머니가 산다는 것까지 완벽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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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있었던 ''우리가 아는 것, 항상 알았던 것,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 이라는 필립 라킨의 글이 다 읽고 나니 새삼 와닿는다. 단편인데 읽은 후에 찾아오는 긴 호흡(휴...)과 약간의 거슬림은 그녀들을 이해하는 마음일까.

#너무늦은시간 #클레이키건 #다산북스 #단편소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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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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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나는 내 인간성을 예술에 쏟아붓는 일에 익숙했다. 그래야만 예술이 진정으로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다.ㆍㆍㆍ 진정한 예술이라면 그 예술이 내 안에 들어와 영원히 내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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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 시대에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그 역사 속에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인권, 사랑의 한국적 대서사시로 만났던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만난 작가의 이 책은 발레라는 예술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사랑과 욕망의 불꽃이었다.

밤새와 몽상가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와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 발레리나로 비상하던 나탈리아는 어느날 큰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자신의 전부였던 발레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고 이후 부상과 우울증으로 약과 술에 의지하며 지내던 나탈리아에게 지젤을 제안하며 다시 발레리나로 서길 바라는 드미트리. 둘의 재회는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데...

나탈리아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결핍과 상실의 큰 구멍을 발레라는 예술로 채워나갔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에겐 발레가 전부였다. 그녀와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우정도 세료자, 사샤와의 사랑도 그녀를 성장하게 했다. 그런데 발레와 인생을 함께 하던 나타샤에게 사샤와 드미트리의 배신은 모든 걸 잃게 만들었다. 나탈리아는 과연 지젤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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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만나는 클래식의 예술 작품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는 스타바트 마테르도 반가웠고 카르멘의 하바네라, 그리고 니진스키까지 음악과 작품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소련 록의 전설인 한국계 록그룹 보컬리스트인 빅토르 초이에 대한 언급도 좋았고ㅎ.

나탈리아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삶은 책에 나온 이 문장으로 대신해도 될 것 같다.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밤새들의도시 #다산북스 #김주혜장편소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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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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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출간되어 복간과 절판이 거듭했던 책이 바로 '구월의 보름'. 90년 만에 다시 펼쳐진 책이라고 한다. 작가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경험으로 글을 썼는데 이 책은 참호의 소년들이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곳에 대해 쓴 이야기.

스티븐스네는 이십 년간 매년 구월이 되면 보름동안 보그너로 휴가를 간다. 신혼여행 이후로 쭉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언제나 보그너의 시뷰로 향한다. 휴가지를 바꿀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시뷰에서 보낸 추억들이 다시금 그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기차를 타러 가는 동안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걱정꺼리나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창밖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날때마다 생겼던 일들에 대한 일 등 아주 사소한 이야기까지 특별해 보이는 소설이다. 아마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함이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빛나보이는 걸까.

매해 같은 공간으로 떠나는 휴가. 처음엔 해마다 같은 곳에서 보내는 휴가란 재미가 없겠다 싶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그토록 오랫동안 방문한 곳이라면 쌓이고 쌓인 그곳만의 추억을 기억하고 싶어서라도 이젠 다른 곳으로는 떠나지 못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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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휴가때 마다 방문하던 그곳은 낡아져가만 갔다. 하지만 시뷰의 주인인 허깃부인은 해마다 무언가로 조금이라도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 이번엔 화려한 색의 카펫이었다. 낡고 바랜 그곳의 화려한 카펫이 도드라져 촌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있었지만 주위의 매력적인 숙소와 비교하며 이곳을 유지하려는 허깃부인의 노력을 알기에 가족은 또 다시 그곳에서의 다음 휴가를 기대한다.

한 가족이 휴가를 떠나서 즐기는 평범한 일상. 큰 사건 하나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나날. 그런 모습들을 작가가 표현해내는 이 책의 이야기는 담백하다. 스티븐슨 가족의 일상에서 보이는 삶의 자세 또한 이웃에 대한 존중과 서로간의 신뢰를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마음 속의 품은 어느 정도의 불안은 누구라도 느낄 법한 것들이어서 더 친근하다. 그리고 불안을 표출하거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오히려 우리에게 편안함을 불러온다.

'스토너'도 떠오르는 책이었다.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지루하기까지 한 평범한 생활의 특별함이 반짝거리는 소설이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은 큰 사건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한 편으로는 올 해 여름 어디로 떠날 수 있을지 기대가 좀 되기도 하고 ⛱️🌊

작가는 "거창할 것 없는 사람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라는 말처럼 이 책의 반전이라면 어떤 반전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 반전없는 이야기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구나!

#구월의보름 #다산북스 #장편소설추천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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