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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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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한, 그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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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이 책을 덮어? 말어?'를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그녀의 글은 도대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연간 500 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가질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만이 남는, 참으로 어설픈 책 읽기 였다.
그 후 <울프가 읽은 작가들> 이라는 책으로 다시 만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마찬가지로 어려웠지만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며 글로써 자신을 보여주려는 강인함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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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작가가 버지니아의 작품을 읽으며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을 오랜 시간 모아 두었던 노트를 책으로 펼친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을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어렵다고만 느끼던 버지니아의 문장을 원어와 번역본, 그리고 작가의 해석을 같이 읽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녀의 글이 쉽지 않기에 처음으로 만나기에는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버지니아는 비판적인 글도, 주장하는 문장도 거침이 없다.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차별을 말하는 버지니아의 날카로운 지적은 그녀의 책 13편의 작품 속에서 살아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고 말하는 버지니아의 이야기는 문장을 통해 우리에게 계속 기억될 것이다.
1941년 <막간>을 완성한 버지니아는 우즈강의 둑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마지막 장의 버지니아 울프의 유서는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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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명한,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모험을 계속할 것이고, 변화할 것이고, 내 마음과 눈을 열 것이며, 낙인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그것이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차원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