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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 ㅣ 쓰는 기쁨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4월
평점 :
✨️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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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시를 번역하는 것은 사색이면서 기도였고, 상상의 풍경화를 섬세하게 그리는 과정이기도 했다. 릴케는 사물과 존재를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가졌고 그의 언어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철학적 사유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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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후 날씨가 쌀살해졌다. 가을이 짧게 남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어느날 추운 계절이 훅하고 다가올테니 산책이든 소풍이든, 어디로든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만 바쁘고 현실은 나가봤자 cafe의 어느 한 자리다. 그마저도 야외가 보이는 카페면 매우 성공적. 그럴때 릴케의 시를 만난 것도 운명이다. 가을엔 사색도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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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
ㅡ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는 이 시를 자신의 묘비에 넣어달라고 유언했다. 겹겹히 눈꺼풀이 쌓여도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 그 순수한 모순은, 세상의 소음 안에서 고독으로 지케낸 릴케의 삶 자체를 은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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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때의 릴케의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시를 통해 릴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나에게 그 '사색'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시를 쓰며 그 안에 릴케의 고독, 사랑, 죽음까지도 시의 언어로 말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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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는 감각적이며 섬세한 시어로 철학적이고 감수성이 깊은 시를 주로 썼다고 한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보이는 세계 너머의 진리를 포착하려 했다고.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내가 시를 읽으며 찾아내진 못한다. 다만 시를 쓰고 읽다가 만나는 어느 한 문장에 닿아 오래동안 멈추게 된다면 나에게는 그게 릴케의 모든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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