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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클래식 365 - 음악으로 만끽하는 오롯한 기쁨 ㅣ 하루 하나 클래식
안일구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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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클래식 음악을 낡고 고루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힘을 가졌습니다. 음악에 담긴 수많은 감정은 우리 시대의 연주자들에 의해 다시 해석되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책에 담긴 곡들은 수백 년 전 작곡가들의 손끝에서 시작해 오늘 우리에게까지 닿았습니다. 그 긴 여정을 걸어온 음악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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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 역시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어릴때는 어른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어른이 되어도 tv 음악 방송을 빼먹지 않고 볼 줄 알았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돌 가수가 tv에 나와 외치는 노래들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날이 내게도 올 줄이야.
그땐 또 클래식을 왜 듣는지 몰랐다. 고상한 척 하고 싶은 건가, 졸리기만 한 이 음악이 왜 좋다는 건지...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나는 클래식에 빠졌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고 오페라가, 바이올린 연주가 멋졌다. 알고 싶고 계속 듣고 싶었다. 어느새 도서관에서 클래식에 관한 책을 찾아 음악을 듣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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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열고 나의 생일에 소개된 클래식은 무엇일까 QR로 연결된 음악을 들어보았다. 바로 네빌 마리너 탄생 100주년 기념인 마리너가 지휘한 베토벤의 <대푸가>의 영상이었다. 마리너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의 의 사운드트랙을 지휘하고 감독했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책에는 잘 모르는 곡들이 더 많았지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라벨의 세헤라자데, 페르 귄트 조곡, 쇼팽 발라드, 비제의 카르멘, 베토벤의 월광, 요나스 카우프만의 라 트라비아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얼마전 폴 포츠 공연에서 들었던 데이비드 가렛의 연주의 몬티 차르다시까지, 좋아하는 곡도 가득하다.
그리고 마침 오늘 라디오에서 들었던 비발디 사계ㅡ겨울 1악장의 바이올린 소리는 여름 같은 이 날씨에 서늘한 차가움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클래식을 들으며 내가 처음으로 샀던 데이비드 가렛의 cd. 그가 파가니니의 전기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고, 유명한 연주자인것도 몰랐었다. 그렇지만 cd를 들으면서 모든 연주곡이 좋았고 지금도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다. 데이비드 가렛이 연주하는 몬티의 차르다시도 이 책에 들어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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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찾지 않고도 쉽게 QR을 통해 수많은 클래식 공연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영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는 내겐 고마운 책이 아닐수 없다. 책의 이야기처럼 '펼치는 순간 음악이 시작된다'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계절마다, 날씨마다, 혹은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이 이 책에 담겼다. 순서대로가 아니라 어느 날 어느 페이지를 펼쳐 만나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느끼면 된다. 그 음악이 바로 오늘의 선물 같은 행복함으로 다가올 것이니.
그리고 마음에 남는 어느 곡들이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나와 함께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