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돈 버는, 행복한 경단녀입니다
주머니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23년 3월
평점 :
지난 시간 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 외로울 때도 읽었고 아무렇지 않을 때도 읽었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날에 책을 읽었다. 눈을 뜨면 머리맡에 놓인 책을 집어 들었고, 잠들기 전에도 책을 읽는다. 어느 날은 책을 읽으면서 아무것도 머리속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그럼에도 꾸벅꾸벅 졸면서 한 장 두 장 읽었다. 좋은 책을 만나면 새벽까지 시간이 흘러도 상관 없었고 어려운 책은 무슨 말인지 몰라도 그냥 읽었다. 맞거나 틀리거나 내 생각대로 해석했다. 어때, 내가 느끼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 하면서. 그런데 책을 읽었다고 내가 달라졌는가.
주머니작가는 책을 읽고, 쓰고,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찾고 나아갔다. 책을 읽다보니 읽기는 쓰기로 연결된다는 말을 새삼 느낀다. 수 많은 책을 읽으며 쓰기 시작했고 쓰기는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 되었다.
그녀의 모래성 이야기에도 공감한다. sns의 모래성, 무너지는 모래성일지도 모를 그곳에 모래를 단단히 하는 일이 즐거웠는데, 그녀는 그 모래성을 파도 가까이 두고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살피고 쌓아갔다. 그건 마치 경단녀였던 그녀가 파도를 맞서는 단단한 모래성처럼 세상속에서 엄마이자, 자기자신으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느끼는 것은 '용기'였다. 자신을 세우는 것도, 자신을 내려놓는 것도 용기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