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제국 - 아메리카.종교.국가주의
정태식 지음 / 페이퍼로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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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사회, 정치, 등을 이해하려면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이다. 종교는 건국 이래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의한 대로 미국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부침을 거듭하였고, 지난 세대에서 그런 모습을 명확히 보였다. 지난 20년 동안 종교는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종교와 보수적 정치가 서로 하나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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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복음주의와 근본주의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나온다. 근본주의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악의적 태도를 품고 있기에 언뜻 서로 상반되는 느낌이 있지만 종교적으로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단어의 뜻을 찾아 써보려고 했지만 사전적 의미 이외에 개별적인 의미들은 읽었어도 그 뜻을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진보적 복음주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종교의 정치적 영향을 살펴 볼 때 필요한 기본적인 이해라고 할 수 있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은 정치와 종교의 결합으로 생긴 전쟁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정치와 종교의 대립이나 또는 타협이 잘 나타나는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노예 해방,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시민운동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정치와 종교의 타협적인 관계는 나라의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역사에는 종교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나 테러가 너무나 많았다. 책에서는 중점적으로 조시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과 버락 오바마의 종교 친화 정책에 대해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 전에 복음주의의 역사에서 영국 청교도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였다.

초기 청교도는 북미의 영국 식민지 정착에 적극 작용하였고 청교도 개혁의 핵심은 정치와 종교와의 관계에서 교회의 국가로부터 독립과 종교의 정치 사회적 영향력의 행사였다. 20세기에 들어서 복음주의의 정치 종교화라고 할 수 있는 근본주의가 나타났으며 전쟁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미국을 동일시하게 만들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데올로기와의 싸움이 없어지자 미국은 군수산업으로 경제적 지위를 차지하기가 어려웠다. 9ㆍ11테러 이후 미국은 정치와 종교가 결합된 보복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향한 전쟁을 한다. 그것은 테러의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부여받기에 충분했고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성공한 후 후세인 정권을 제압하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후에 이라크의 무기 소유 증거나 9ㆍ11테러와 후세인, 알 카이다와의 연관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오히려 이라크의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의 획득과 정치적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전쟁을 유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승리는 부시의 재선과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최초의 미국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신앙이 통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는 종교 우익에게는 포용적 종교 태도를 권유했고 진보진영에는 복음주의적 종교 공동체에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의 정치 진입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민주주의 가치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책에는 라인홀드 니버의 정치 사회적 사상과 티파티 운동에 대해서 오바마에 영향과 타격을 준 이야기가 설명되어 있다.

책을 통해 종교는 정치와의 타협이나 결합을 통해 극과 극을 향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종교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행사하고 있는지 전쟁의 뒤에서 정치는 종교를, 종교는 정치를 어떻게 서로 타협하기도 대립하기도 하는지 보여주며, 과연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책이 넘 어려웠지만 앞으로의 독서에 기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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