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의 본질은 '한풀이'다. 한이 풀려야 흥도 실린다. 굿판은 차별 받고 밀려난 존재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행하는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키고 땅을 움직이는 기적이 된다. 하늘은 타자의 마음이고, 땅은 우리가 지탱하는 사회의 부조리한 질서다."."대동굿판을 연다!"크게 하나가 되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외쳤던 예전의 표현이 어쩌면 현재 우리의 사회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형태의 퍼포먼스가 대동굿판의 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홍칼리 작가는 3년차 무당으로 자신의 칼리신당에서 재택근무를 하고있는 사람이다. 무당이지만 여러 종교를 끌어안으며 만물의 신령을 모시는 존재이고, 신령이란 성차별주의와 종차별주의를 넘어선 존재라고 믿는다. 이 책은 무당으로서 다른 무당을 인터뷰한 책으로 서로 다른 6명의 무당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작가이면서 무당인 자신의 이야기와 사회속에서 무당으로서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그녀는 무당으로서 사는 삶은 어떻게 보면 샤먼인의 예술의 형태로서의 발현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무당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미신을 믿는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무당의 이미지와 많이 다름을 느꼈다. 작가를 비롯한 책에서 나오는 몇몇 무당의 이야기속에서 그들은 사회적 의식을 품고 참여하는 연대나 퍼포먼스가 무당으로서의 굿이라기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의 방법으로 보이기도 했다. 무당도 정치적일수 있었고 사회적 존재이므로 공동체를 꾸미며 소통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나는 누구인가, 무당이 아닌 나는 무엇인가, 어떤 직업 혹은 역할로 규정되지 않는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싶어요. 당신도 직업이나 역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그것보다 더 큰 당신이 있음을 믿는 우리와 우주가 있다. 그게 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에요. 그런 믿음을 모두가 느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