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브라이언 헤어 작가님과 함께했던 전작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개는 천재다>에서 이미 작가님의 글에 반해 있었기 때문에 이 책도 기대를 안고 읽었다. '자기가축화 가설'이 개에게도, 인간에게도 확인되어지는 가설이며 그 논리에 맞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놀라움과 함께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의 현생 인류가 살아남고 번성하게 되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은 침팬지나 보노보에서 진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600만 년 전 즈음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 그 후 우리는 서서히 바뀌었다. 두 발로 섰다. 더 똑똑해졌다. 그렇게 수백만 년이 흐른 뒤 여기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어떤 변화가 가장 먼저 일어났을까? 어떤 변화가 나머지 모든 변화로 이어졌을까?.보노보는 다정하다. 보노보는 현존하는 동물 중 침팬지와 함께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이다. 침팬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보노보는 그렇지 못했다. 보노보를 침팬지와 구별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그들 종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꺼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침팬지는 수컷의 권력다툼, 영역싸움, 등이 있다면 보노보는 그렇지 않다. 암컷이 지배하는 사회이고 새끼를 공동 육아하며 서로의 성행위가 빈번한데 이것은 갈등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침팬지와 보노보와의 실험에서 독특했던 것은 새로운 물건에 대한 반응이었는데 침팬지는 새로운 물건에 매우 호기심이 강했고 보노보는 사람 아이처럼 새로운 물건에 예민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낯선 침팬지나 보노보의 외치는 소리를 녹음한 후 들려준 실험에서 결과가 달랐다. 침팬지는 낯선 상대의 소리에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꼈다. 그런데 새로운 물건에 예민했던 보노보는 오히려 반대로 그들의 왼쪽 귀 온도가 올라갔으며 그것은 긍정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자극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먹이를 가운데 두고 벌인 침팬지와 보노보와의 실험도 완전 달랐다. 침팬지는 권력에 따라 먹이를 독점했고 보노보는 서로 나누며 먹이를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다..책에는 콩고 내전에 대한 이야기와 콩고에만 존재하는 보노보와의 이야기가 함께한다. 전쟁에 대해 찾아본 이야기는 믿기 힘들만큼 잔인하고 참혹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인지....😰🥺 모부투와 카빌라에 의한 정부 부패와 독재로 인한 전쟁, 여성들에 대한 범죄는 역겹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으며 현재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다수의 유럽과 북아메리카 주변의 나라들은 콩고의 천연자원을 수탈하고 도움을 준다는 미명하에 그들의 정치적 상황을 이용한다. 보노보 보다도 못한 존재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보노보는 서로 쌓아올리는 우정이 매우 견고하여 수컷이 결코 독재자처럼 군림할 수도, 폭력을 함부로 휘두룰수도 없다. 여전히 아무리 작은 갈등이라도 항상 반드시 해결해 나가며 모두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간다. 여전히 낯선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얼마나 멀리서 왔든 상관하지 않고 친구처럼 반긴다. 여전히 친구를 가족처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