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잘 알려진 옛 문학의 걸작들 속에서 과학과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잘 보이게 잡아내어 설명해 보려고 노력한 책이다. 옛 소설속의 등장인물이 어떤 정도의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시대를 살았는지 이해하면 그 인물들이 겪었던 감정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수 있게 된다."

.
우리도 오래전 영화를 보며(특히 sf나 우주영화)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현재 이 시대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고전을 통한 그 시대의 과학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는지를 알고 과학수준에 따른 현실이나 또는 상상적 이야기를 문학속에서 살펴본다는 독특한 시점이 책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총 13편의 고전을 통해 시대별로 그 시대의 과학의 발전과 문학과의 관계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리아스>와 금속학

청동기 시대에서 철의 시대로 넘어가 철의 제국으로 알려진 히타이트 제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준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헥토르, 헬레네,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 트로이의 목마 등 트로이 전쟁의 도시 트로이도 히타이트 영향 아래 있을수도 있다니 전쟁과 농사에서 철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변신 이야기>와 콘크리트

그리스 로마신화 이야기에서 고대 로마인들은 상당히 실용적인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했고 판테온 신전과 같은 거대한 규모의 신전을 튼튼하게 짓는데 성공했으며 집, 수도교, 콜로세움 등을 보면 로마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알 수 있다. 지금도 콘크리트 기술이 건축물의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그 시대부터 내려온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대단하지 않을수 없다.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은'은 항로개척 시대에 큰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에서도 김감불, 김검동이라는 평민과 노비에 의해 납에서 은을 추출하는 방법을 성공한 기록이 있으나 조공이나 약탈의 이유로 더 이상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건너간 '은 분리법'은 유럽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고 유럽의 신항로개척에 열광하는 시대에 불을 붙였다. 18세기 초 영문학의 걸작인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걸리버가 시대적 배경인 항로개척의 여러 모험담을 풀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책을 통해 새삼 '문학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재미와 감동을 기준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문학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산업적, 과학적, 철학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접근이 책의 내용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보며 읽는다면 더 이야기가 재밌고 새로워질것 같다.

▫️
"소설은 세상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발전한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으며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그런 소통이 점점 더 깊어질 것이라는 미래를 얘기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