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전집 14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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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 탄생 14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이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리스 문학에서부터 고전문학, 현대문학, 비극과 러시아 소설까지 작가와 문학작품에 대한 울프의 시선이 48편의 에세이에 담겨 있다.

몇년 전 어렵게 읽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떠올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이 작가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받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의식의 흐름 '이라는기법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시시각각 변하는 작가의 내면을 따라 서술하여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도 역시 어렵다.

3부. <소설이라는 거울 : 19세기>

책을 받은 후에는 책의 두께에 놀랐고 또 그 내용은 더욱 어려워 놀랐다. 4부의 구성 중 한가지를 선택해 읽는 미션이었지만 일단 한 권의 내용을 끝까지 읽었다. 고전과 17~18세기에 해당하는 글은 잘 모르는 작가와 문학작품에 대한 글이라 더욱 어려웠지만, 다행히 19세기 글은 제인 오스틴, 안톤 체호프, 살럿과 에밀리 브론테 자매, 찰스 디킨스, 허먼 멜빌, 토마스 하디 등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읽어본 작가와 책이 언급되어 있었다.

''인간적 가치에 대한 완벽한 분별력을 이보다 더 많이 사용한 소설가는 없다. 친절함과 진정성과 신실함에서 벗어난 인물들을 보여줄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마음과 언제나 바른 분별력과 거의 엄중한 도덕성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표지판에 비추어 보여주는 것으로 영국문학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된다."

이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울프의 비평의 일부이다. 버지니아 울프를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비평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고, 그녀가 읽은 수 많은 책들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와 비평은 감탄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울프에게 있어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의 작가를 알아가는 일이며 글 속에 담긴 이상과 현실과 과거와 미래까지 알아차리는 것인가 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광대한 이야기가 놀라울 뿐이었다.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울프는 우리가 그녀를 페미니스트라고 기억하게 했지만 그렇게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울프 자신이 독자로서 쓴 이 책의 글을 읽으면, 여성으로서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읽고 쓸 수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감탄스럽다. 그녀가 읽은 수 많은 책과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 때로는 그녀만의 냉정한 비평을 귀 기울여 듣게 된다.

이 책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면 적어도 책에서 언급하는 19세기 이후의 고전작가의 책들은 언젠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읽은 후 울프가 이야기하는 그 책의 비평을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의 질문에 울프는 올바르게 읽어야 한다는 그 어떤 충고도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본능에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여 자신의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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