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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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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이다.
몇 권의 단편소설을 읽고나니 처음의 낯설고, 어색한 느낌보다는 단편소설의 새로운 매력을 점점 느끼게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디테일 하나.
책 날개의 일부를 뜯을 수 있도록 만들어 읽으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책갈피가 생기는 깨알같은 디테일이 있었다.

작가의 또 다른 책, 자서전 <숨을 참던 나날>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직접 감독으로서 영화화 작업중으로 작가가 살아온 양성애자로서의 삶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에도 소수자나 여성으로서의 벼랑끝에 내몰린 삶에 대한 묘사가 많다. 소설이지만 설마, 이런일이 가능하다니... 믿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책의 내용은 무겁다.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의 이야기, 불법장기 매매를 위해 아이들을 감금하는 이야기, 소수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등 벼랑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 벼랑위에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사람들을 사회는 무심하게 밀어버린다. 그들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읽는 내내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어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작가는 우리가 무얼 느끼도록 하고 싶었을까. 아픔과 슬픔만을 느끼기보다는 지금,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절망을 느끼며 서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메세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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