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사의 질문지를 다시 읽어봤다. 두통? 있지. 불면증? 있지. 성생활? 안 한 지 오래야. 입맛? 거의 없지. 스트레스? 항상 그렇지.피곤함? 더할 나위 없지.
우울증 "이건 아주 널리 퍼진 증상입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이런 분들 이 많아요. 21세기에 흔한 감기라고도 하죠."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아니었다. 사랑은 비합리적인 만큼이나 불가피했다. 불행히도 그 비합리성이 사랑을 반박하는 무기는 되지 못했다.
낙타는 시간을 따라 걸어가면서 짐이 점점 더 가벼워졌 다. 계속 등에 실린 기억과 사진들을 흔들어 사막에 떨어뜨렸고, 바람이 그것들을 모래 속에 묻어버렸다. 낙타는 점점더 가벼워져서 나중에는 그 독특한 모습으로 뛰어가기까지했다. 그러다 마침내 현재라고 부르는 조그만 오아시스에서이 지친 짐승은 나의 나머지를 따라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