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77

내가 이 글을 각인하면서 공기가 생명의 원천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였다. 공기는 만들어낼 수도, 파괴어낼 수도 없다.
우주에 존재하는 공기의 총량은 일정하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필요한 것이 공기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실제 원천은 기압 차이이다. 공기가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 낮은공간으로 흐르는 현상 말이다. 우리 뇌의 활동, 우리 몸의 움직임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모든 기계들은 공기의 움직임, 각기 다른 압력들이 서로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중에 발생하는 바로 그 힘에 의해 작동한다. 우주 어디를 가도 압력이 똑같다면 공기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그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움직이지 않는 공기에 둘러싸여 공기에서 아무런 혜택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는 공기를 소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매일 새 로운 허파 한 쌍으로부터 끌어내는 공기의 양은 내 팔다리 관절과 내 외피의 이음매를 통해 새어나가는 공기의 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내주위의 대기에 내가 더하는 공기의 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뜻이다.
나는 다만, 고압의 공기를 저압의 공기로 바꾸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나는 이 우주의 압력 평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생각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치명적인 평형 상태의 도래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p. 94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문명의 존속은 이제 자기기만 에 달려 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p. 234

"우리가 추구하는 건 초인적인 지성을 갖춘 고용인이 아니라,초인적인 지성을 갖춘 제품이니까요. 당신이 제공하려는 것은 전자입니다.난 당신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디지언트를 가르쳐 다면, 디지언트를 제품으로 보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종류의 감상에 입각해서 비즈니스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애나가 지금까지 애써 모른 척했던 문제를 피어슨이 방금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엑스포넨셜 사의 목표와 그녀의 목표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간처럼 반응하지만 인간을 대할 때 와 같은 책임은 질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애나는 그런 것을 제공할 수없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들에게 그런 것을 제공할 수는 없다. 그런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잭스를 키우기 위해 그녀가 보낸 세월은 단지 잭스를 재미있는 대화 상대로 만들거나, 잭스에게 취미나 유머 감각만을 부여한것이 아니다. 이 세월은 엑스포넨셜 사가 인공지능에서 추구하는 모든특질을 잭스에게 부여했다.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성, 중요한 결정을 맡길 수 있는 판단력을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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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3
배짱과 두려움은 수평 저울의 두 선반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한쪽은 반드시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을 수는없었으므로 그 자체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지만, 두려움이 감정을 지배하는 시기는 통제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미룰 수 있으면 미루는 게좋았다. 미루어지는 시간만큼 현재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짱은 뭐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염려때문에 현재의 감각이 마비되게 하지는 않았다. 잘되는 못되는 뒷일은 뒷일이었으므로 적어도 현재의 자신과, 거기 속한 영혼이 불안에갉아먹히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았다. 배짱이란 앞일을 잘 헤쳐나가기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현재를 감각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를 오롯이 감각한다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었다. 그 현재의 느낌이 쌓여 미래의 자신을 만들 수도 있기때문이다.

p. 124

"상납이요?"

"나도 형한테 들은 얘기인데, 우리나라에 살면 돈이 많을수록 돈을 안 써도 된대. 그냥 돈이 많다는 것만 보여주면, 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돈을 쓰기에도 바쁘대. 술도 사고 밥도 사고 선물도 사주고, 그래서 정작 돈 많은 사람은 쓰고 싶어도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거지. 자기보다 백배 돈이 많은 사람한테 자기 돈으로 뭔가를 자꾸 가져다 바친다는 게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이상해도 그게 그렇다니까. 모르지 뭐 나야, 씨발. 그런 세계에 안 살아봤으니까."

p. 130
자기가 뭘 좀 피해를 봤다고 그걸 죄다 폭력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폭력 아닌 게 없다.

p. 161
"판사는 인마,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조서에 올라온 내용으로 잘잘못만 따지는 사람이지." 

p. 239
"아니, 누나.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않으면 떠났던 사람들은 모두 다 돌아왔겠지. 하지만 오지 않는 사람이 더 많잖아. 그 사람들도 모두 돌아오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니까 못 돌아오는 거겠지. 그렇게 누구나 다 한번 떠나면 사정이 생기게 되어 있어, 누나, 떠날 땐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그때가 되면 돌아오지 못할 이유로 가득할 거라고.
그래서 나는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거, 믿지 않아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이면 떠나지 않고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나는여기서 떠나고 싶지 않아, 누나."

p. 300
가장 큰 문제는 공과를 판단해야 하는 인간이 아무것도 모른다는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인간이 아는 게 없다보니 정말 혼나야 하는 게 누구인지 몰라 아무나 막혼내고, 정작 혼나야 하는 원흉은 그늘 속에 숨어 입가를 휘어올리고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런 자가 한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되면 자신의 조직을 모조리 사지로 내몰기 십상이었고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그렇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뿐더러 심지어 모조리 죽이고서도 자기가 그런 것인지 알지 못했다.
모른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모르고 저지르는 사람은 밖에서 망을 보는 도둑놈의 일행처럼, 알고 저지르는 놈들의 공범이나 다를 바 없었다.

p. 354
"내가 당신들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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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P. 26
"알라는 보답받을 사람에게 보답하고 법을내릴 자에게 벌을 내립니다. 이 문을 이용하든 이용하지 않든, 손님에대한 알라의 태도는 바뀌지 않습니다."

p. 27
"그렇다면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과거와 마찬가지로 바꿀수 없다는뜻입니까?"
"회개와 속죄는 과거를 지워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p. 49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놓쳐버린 기회."

p. 52
"우연도 의도도 태피스트리의 앉뒤면에 불과합니다. 둘 중 하나를 마응에 들어할 수는 있지만, 한쪽이 진짜이고 반대쪽은 가짜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요. "

p. 58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수는 없습니다. 다만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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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4

마음의 크기

충만하고 안정된 관계를 꿈꾸기위해
기억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마음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겠다.
‘나는 이런데 너는 왜‘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존재하는 한
함께 나눈 시간이 길어질수록 너만 있으면 돼‘ 에서
‘너만 없으면 돼‘ 로 옮아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그나마 있던 추억까지 부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 119

나를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을 찾아 온마음의 안테나를 세우고 살고 있었다면, 이제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선택해야 한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인지, 나를 보아줄 사람을찾아 다시 또 이 세상을 헤매다닐 것인지.

세상을 보는 사람은 그저 꿈을 꿀 뿐이지만,
자신의 내면을 보는 사람은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다.
- 칼융 (Carl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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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어떤 증거

‘맙소사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같아‘라고 느꼈다면
그건 내가 그동안 진짜 많이 외로웠구나‘라는 증거다.
"나에게 어떻게 이런 슬픈 이별이‘라고 느꼈다면
그건 세상 사람들이 다 힘든 일을 겪어도
나만은 안 그럴 거야‘라고 착각했다는 증거다.
부실하고 얄팍한 증거에 기댄 채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결정을 하며 사는 것일까?

p.105

희망과 기쁨을 기대하면 희망과 기쁨이 오지만, 좌절과 환멸을 기대하면 좌절과 환멸이 닥친다는 말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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