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일회용인 것도 힘든데, 그 인생은 애초에 공평치않게, 아니 최소한의 공평의 시늉조차 없이 주어졌다. 생이그렇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떻게든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 P11

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것에 중요한 무엇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그날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엄마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별로 알고 있는 게 없을 수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는 내가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지않던 시절의 자신에 대해 입을 다문 채 이 세상을 떠났고,
그럼으로써 내게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독자가 적극적으로 상상해내야 하는,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기억은 더욱 희미해지고 상상과 뒤섞일것이다. 무엇이 누가 실제로 어떻게 존재했는가는 모호해질것이다. 기억에도 반감기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일까. 그날의빈소에서 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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