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물품을 밀수까지 해서 들여온 이유가 대체 뭔가요?
교수님이 이 인조혈관을 쓸 일은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소아 환자들에게 주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애들은 생명 아닌가? 살려야 할 거 아냐. 그 인조 혈관 없어서죽을지 모르는 애들이 우리나라에 수십 명인데." - P269

"사람을 살리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어떠한 것도생명 위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 P279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특히 생명과 관련한 부분에서 그러합니다. 언제까지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가야 합니까? 언제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고통받아야 합니까? 제 밑에는 두 제자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답게살고 싶으면 다른 스승을 찾아보라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오릅니다.
왜? 지금처럼 가다간, 저처럼 될 테니까요. 병원에서는 적자나 내는천덕꾸러기에, 밖에서는 건보 재정 좀 먹는 놈이요."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그런 게 아니었다. 환자의 죽음으로 대가를 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말, 무섭지 않습니까? 아니, 우습지않습니까? 앞에서는 사람 목숨이 천금보다 귀하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게 더 중요하니 양보하라고 합니다." - P280

"여러분들, 외과에 왜 지원했습니까?"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 있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맨날 미달 나는, 남들이 기피하는 과에 와서 사서 고생할 리가없죠."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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