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특히 생명과 관련한 부분에서 그러합니다. 언제까지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가야 합니까? 언제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고통받아야 합니까? 제 밑에는 두 제자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답게살고 싶으면 다른 스승을 찾아보라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오릅니다.
왜? 지금처럼 가다간, 저처럼 될 테니까요. 병원에서는 적자나 내는천덕꾸러기에, 밖에서는 건보 재정 좀 먹는 놈이요."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그런 게 아니었다. 환자의 죽음으로 대가를 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말, 무섭지 않습니까? 아니, 우습지않습니까? 앞에서는 사람 목숨이 천금보다 귀하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게 더 중요하니 양보하라고 합니다." - P280
"여러분들, 외과에 왜 지원했습니까?"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 있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맨날 미달 나는, 남들이 기피하는 과에 와서 사서 고생할 리가없죠." - P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