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해서 나아질 것 같으면 얘기를 하는 게 좋아."
피아는 손으로 피자를 집어 들다 말고 크리스토프를 쳐다보았다.
그녀를 배려하는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녀를 감동시켰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아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대화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다. - P155

피아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는 평생 일만 하다가 죽기 전 3년간 정신이 멀쩡한 채로 치매 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 사이에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더 잘해드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피아는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가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다 낡은 목욕 가운을 입고 공허한 눈빛으로 힘없이 앉아 있는 노인들을볼 때마다 너무 우울해져서 자주 찾아갈 수 없었다. 거기다 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식사, 개성의 소멸, 불충분한 보호, 과로에지쳐 말 한마디 건넬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불친절한 간병인들. 사람의 삶이 그렇게 끝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아마 타우누스블릭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호강하며 살았을 것이다. 불공평은끝이 없다. - P190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시샘은 노력해야 얻어지는 거고, 동정은공짜로 얻는 거라고."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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