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는 두 번째로 발트호프 목장을 방문했고 보덴슈타인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사건에 감정적으로 얽히는 일이 드문데, 이번만은 달랐다. 예상치 못한 과거와의 대면 때문일까? 어젯밤 그는 잉카한젠에 대해 생각하느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케르스트너를체포함으로써 그녀에게 불이익을 주기는 싫었다. 케르스트너의 행동은 생각할수록 이해하기 힘들고, 이자벨의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어서 사건을 어디서부터 파고들어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에게는 곧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활기차고 모험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루하고 피곤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갖가지 정보를 모아 인과관계를 추리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일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는 언젠가 상사에게서 훌륭한 형사는 범인과 똑같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타인의 삶에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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