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발을 들인 곳에서 어떻게든 높이 올라가 보려고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모습이 소중한 거야. 난 아루가 어떻게든 더 나서려고 애쓰고, 인상에 남을 만한 말을 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울컥한다고 거기다 요즘은시적인 감성에 빠져 있어서 더 좋아." - P23
"...그 얘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있는 거 알아?" "초라하게 울고 있는 까마귀에게 신은 이렇게 말하지. 너는 그토록 아름다운 검은 깃털을 가졌는데 어째서 가꾸지 않았느냐. 누구도 너처럼 반짝이는 검은빛을 가진 이가 없거늘." "자신이 가진 걸 갈고닦자, 난 이게 그 이야기의 또 다른교훈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당신도 스스로를 갈고닦는 게어때? 다른 사람의 깃털로 치장하지 말고." "자신의 좋은 점, 어느 정도는 알잖아? 그 부분을 갈고닦아 봐. 스스로 잡초라고 했지만, 수많은 사람 속에서 선택받았으니까 지금 그 화려한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거잖아. 그렇게 자기 비하할 여유가 있으면 이길 방법부터 찾아보라고. 예를 들면, 이것처럼." - P56
"그냥 지르는 거야. 철저하게, 제대로 화를 내 버려. 사람은슬프면 눈물을 흘리잖아? 그걸 분노로 바꾸는 거지. 눈물이나 분노나 결국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니까." - P95
"미치오가 좋아하는 모습... 미치오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려고 했어. 나." 그래, 미치오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무의식적으로 그의 취향에 맞춰 왔다. 그가 바라는 대로 집 안에서만 지내며 그가 원하는 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것이 곧 행복이라 믿었다. 결혼이란 이런것이며 이 또한 결혼의 근사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의식속의 나는 잃어버린 ‘나다움‘을 찾고 있던 것이다. 아아, 그렇구나. 내가 돌아가고 싶은 것은 고향이 아니다. 향수병이 아니야. 나는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다. 어리석었어. 미치오가 바라는 훌륭한아내와 나다움이 공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조차하지 못했다. - P108
"스스로 더 좋은 길을 모색하고 자신의 힘으로 발견할 수있다면 그건 무척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 나 역시 그걸 해내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잖아. 아무리 조급해하고 괴로워해도 그것만으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타이밍이 있고, 그 타이밍이 와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적어도 나는 그렇거든. 그래서 말인데, 주에루도 꼭 만나야할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한 걸지도 몰라." "만나야 할 사람?" "응. 깨달음이나 발견, 자신감을 일깨워 줄 사람. 아무리 초조해 해도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시작되지 않을지도." - P123
저 나이대에는 ‘좋아해‘가 참 알기 쉬운 거였는데. 무리 속에 섞여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성장할수록 점점 더 알기 어려워진다. ‘좋아해‘라는 말로 누군가와 이어져 함께한다는 건 사실 무척 어려운 일 아닐까? ‘좋아해‘로 시작해 함께 ‘행복‘을 누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부쩍 무거워진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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