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숨 쉬기. 숨 쉬기가 제일 중요해. 숨 잘 쉬어야 살 수있잖아?" "의외네요. 숨 쉬기라니." "숨 안 쉬면 어떻게 사니. 숨 잘 쉬어야 잘 살지. 숨 쉬고, 밥 먹고, 일하고, 낙담하고, 기뻐하고, 투닥거리고, 미워하고, 때론 사랑하고, 다시 일하고, 잠들고, 걷고, 숨 쉬고. 이게 기본이지.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기 위해서는... 숨쉬는게 기본이야." "숨쉬기라...." "응.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 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끝까지 피하지 않는 게 극복이면 너무 힘들지 않나요?" "물론 힘들지. 어렵고. 하지만 그렇게 겪어내고 난 뒤에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거야. 마음의 얼룩도 그래. 자기 얼룩을 인정한 순간, 더 이상 얼룩이 얼룩이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되듯이 말이야. 사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 P69
"빨래가 젖어들수록 떠오른 추억을 보니 사랑하고 있는그때의 내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어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만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기보다, 내가 나일 때 스스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그 얼룩들, 지우지 않으려고요.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고, 좋은 기억은 좋은 대로 생각하고. 누구보다나를 더 많이 사랑해줄 거예요." "그냥 웃어. 행복한 것처럼 웃어." "행복하지 않아도 웃어요?" "그럼, 인간의 뇌는 아주 단순해. 뇌를 속이는 거지. 뇌는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을 구분하지 못한대. 가짜로 웃으면 행복한 줄 알고 좋아하는 거지. 뇌한테 농담을 하는 거야." "에? 뇌한테 농담을 해요?" "한번 해봐. 농담을 들은 뇌는 너를 웃음 짓게 할 거야. 스스로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오게 되어 있지." - P85
삶에서 어떤 우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 되기도 한다. 그 순간에 꼭 만나야 하기 때문에 만나고, 그곳에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저 아이가 지금 내게로 와야 하기때문에 온 것이겠지. 반짝거리는 빨간 스포츠카를 보며 지은은 은별이 마음 세탁소의 세 번째 손님임을 예감했다. - P103
수줍게 웃으며 은별은 신호등을 힘차게 건넌다. 인생은초록불인 것 같아도 노란불도 들어오고 빨간불도 들어온다. 가끔 빨간불에만 정체되어 있는 듯해도 어김없이 초록불이 된다. 초록불 다음엔 다시 빨간불.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길을 걷고 신호등이 나오면 불빛에 따라 움직이는일이다. 지금 내게 맞는 신호가 없다면 기다리고, 언젠가신호가 올 때 또 다시 걷는 일이 아닐까. - P122
"일단 살아. 죽지 말고 살아. 의미와 재미 같은 거, 산다음에 찾아. 그리고 잊지 마. 너는 너로서 충분해. 하늘의별 말고 네 안의 별을 봐. 어둠 속에서도 너는 빛나고 있어. 기억해. 네가 무엇이건,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지금입은 얼룩덜룩한 옷을 입어도 이미 존재만으로도 별처럼빛나고 있음을"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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