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일부 요괴가 당신을 따릅니다.]
"무의미한 짓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저들은 어차피 이 설화방이 끝나면 다시 <황제>로 회수된내가 데려가겠습니다.
다."
"알고 있습니다."
"저들에겐 이미 수천 번이나 일어난 일이다. 네 호의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것도 압니다."
"다시 똑같은 시나리오에서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저들은 너를 잊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에게."
"슬픔이 없는 것입니까?" - P81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편하게날아서 또 누군가는 편한 길만을 골라서 가기도 하겠지.
하지만 <김독자 컴퍼니>의 일행들은 달랐다.
(그들은 가장 어려운 방식으로 이곳까지 도착했다.)
그들은 날지도 못했고 편한 길을 골라 걷지도 못했다. 자기자신의 다리로 걷고 또 걸어야 했다.
불합리한 역경과 고난을 헤치며, 불행을 견뎌내고 비탄을삼켜내면서.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눈부신 ‘거대 설화‘의 가호를 받는 저들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이었다. - P130

「전부다 잊게될 거야」
「김 독자 더이상 김독자 아니게 된다」
[이계의 신격화 진행률: 99.1%]
「감독자는 무서웠다」
「지금껏 쌓아온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는게.」
‘괜찮아. 네가 모두 기억하고 있잖아.‘
‘네가 나를 모두 기록하고 있으니까, 난 절대로 잊지 않아‘
「그 도서관은 지금도 김독자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었다.」김독자의 숨소리부터, 김독자의 생김새, 김독자의 웃음과, 김독자의 말투.」「김독자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종종 흥얼거리던 노래.
김독자가 슬플 때와 기쁠 때 짓는 표정. 자신이 없을 때 괜히 중얼거리는 말버릇과 뒤따라오는 자조아이들을 생각할 때 고개를 기울이는 버릇.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을 감을 때 생기는 떨림. 유상아와 이야기할 때 짓는 미소 한수영을놀릴 때 휘어지는 눈썹과 입가의 짓궂은 주름. 이현성을 생각할 때의죄책감. 그리고「자신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때의 눈빛까지.」그렇기에 나는 말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돼‘ - P162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실은 알고 있다.
이 세계에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행복은 아무런 관심을끌지 못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평범한 행복은 멸망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사치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자신의 수식언을 드러냅니다.][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성좌, ‘대머리 의병장이…………….]
그럼에도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성좌, ‘고려제일검‘이………….]
[심사위원,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서, 설마? 말도 안 되는…………!]
[심사위원, ‘필마온‘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서유기‘의 역사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이 벌어졌다.)[심사위원, ‘미후왕‘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은퇴한 손오공이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고쳐먹었다.)[심사위원, ‘투전승불‘이 당신의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 - P204

「이 ‘유중혁‘이 1,863회차에서 사라졌던 그 ‘유중혁‘이라고?」「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지?」「하지만 그 유중혁은 [등장인물]에서 벗어났는데?」「1,863회차의 유중혁이 등장인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3회차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녀석이 처음부터 3회차의 유중혁이었다니 대체・・・・・・・」 - P288

고개를 들자 내가 맞서 싸워야 할 세계가 나를 보고 있었다.
아주 힘들고 험난한 싸움일 것이다.
어쩌면 이 우주의 누구도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멀리서 포털의 끝이 보였다.
[당신의 선택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신의 ■■ 「영원으로 기울어집니다.]
마침내 이 세계의 최종장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 P400

[너는 김독자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닥쳐라. 네놈 따윈 언제든 죽일 수―"
사람들의 기척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유중혁을 찾는 소리,
김독자와 한수영, 그리고 <김독자 컴퍼니 > 일행들의 목소리.
【인정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세계선은지금껏 내가 살아온 그 어떤 회차와도 다르다. 어쩌면이 세계선에서 너희는 정말 ‘벽‘ 너머를 볼 수 있을지도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결말일 거라 기대하지는 마라. 그리고 그것이 네가 원하지 않는 결말이라 해도]
[이 세계가 실패한 회차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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