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살법에는 그런 문장이 나온다.

‘이야기의 지평선‘에는 악마들이 살아간다. 마왕도 악마종도 아니지만 ‘악마‘라 불리는 존재들. 도깨비만큼이나 이야기를 갈구하고, 이야기를 갈구하는 만큼이나 도깨비를 증오하는 존재들.」
・・・ 그래, 그 문장.
만약 당신이 시나리오에서 추방당했다면, 기대할 것은 하나뿐이다. 바로 ‘지평선의 악마‘들의 자비를 바라는 것이다.」 - P34

나는 별이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곳은 이야기의 지평선,
내가 별을 볼 수 없듯 별들도 나를 볼 수 없는 곳.
그러니 오만한 별들은 모를 것이다.
그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을 파멸시킬 이야기가 이제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 P71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이곳에서 나는 이야기의 ‘두 번째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 P86

"세상 모든 귀환자는 강하다‘라는 전제."
"뭔 소리야? 귀환자가 뭔지 몰라? 다른 차원이나 행성에서
"강력한 힘을 얻어 자기 행성으로 돌아온 존재라고. 약할리가없잖아?"
"모르지. 너도 세상의 귀환자를 전부 만나본 건 아니잖아?"
"그건......."
"가령 어떤 귀환자는 자기 고향을 싫어해서 귀환하지 않으려 할지도 몰라."
미소년의 안색이 일순 굳어졌다.
"몇 번이나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는데 별다른 능력을 얻지못해 좌절하고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육체를 얻었는데 그 육체에 아무런 재능이 없을 수도 있고."
"잠깐만"
"그 재능에 좌절해서 그냥 적당한 장소에 눌러앉아 평범한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을 수도 있지."
"너 누구야? 진짜로."
나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영아 마계 생활은 즐거워?"
"뭣?" - P108

[너는죽는다.]
나는 대꾸하지 않고 [바람의 길]을 전력으로 발동했다. 유중혁이 있었다면 좋았을것이다. 초월좌인 녀석의 도움이 있었다면, 이 긴 밤도 버티기 쉬웠겠지.
하지만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멸악의 심판자‘ 정희원도
‘강철검제‘ 이현성도
‘해상제‘ 이지혜도내 사랑스러운 꼬마들, 이길영과 신유승도 없다.
한수영은.….… 뭐 있어도 안 도와줬겠지만.
나 혼자다.
믿을 것은 내가 아는 정보, 내가 쌓아 올린 이야기.
그리고 나 자신뿐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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