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십시오.」
오래도록 시달린 끝에 마침내 자신의 결말에 도달한 얼굴.
부디, 저먼 별들을, 모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즈미는 알고 있었다. 야마타노오로치는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이즈미를 죽이지않으면 그의 영혼은 영원히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칼자루를 꾹 눌러쥐었다.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나의 생명을 죽인다.
이기적인 검이 움직였고, 뭔가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 P183

나는 죽을힘을 다해 이현성의 다리를 다시 움직여 앞으로조금씩 나아갔다.
이제 세 걸음, 두 걸음, 그리고………… 제길, 너무 뜨겁다.
고통에 또 한 번 무릎이 꺾이는 찰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독자 씨. 제가 하겠습니다.
이현성이었다.
‘제가 해야 합니다.‘
[강철의 의지가 당신에게 반응합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나는 ‘독자‘다. 그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298

그것을 아는 이현성은 자신을 희생해 정희원을 위한 벽이되고 있었다. 언제까지라도 세상을 대신해 그녀의 분노를 감당하겠다는 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언어로는 담지 못하는 정희원의 마음에 이현성의 차가운 금속이 닿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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