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내가 바라는 결말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은 불가능을 하나씩 가능으로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 불가능한 결말도 가능한 결말로 바뀔지 모른다. 그리고 신유승은 그 불가능한 이야기의 초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P19

유중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녀석은."
신유승의 얼굴이 점차 의구심으로 물들어갔다. 한참을 침묵하던 유중혁이 짓씹듯 말을 이었다.
"나의 동료다." - P108

「...... 정말, 그래도 된단 말인가?」「그런 이유로, 내가 계속.」「이 세계를, 포기하지 않아도…어떤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어떤 슬픔은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 있는 한 언젠가 구원받는 날은 온다.
나는 신유승을 향해 입을 열었다.
"신유승, 이제 이곳이 너의 새로운 ‘회사‘야."
독자였기에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고, 독자이기에 이제 바꿀 수 있었다.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148

나는 재앙 신유승을 바라보았다. 악인화가 진행되어 육체통제력을 잃었음에도 눈에는 감정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 괜찮아. 나를 죽여줘.」누가 그 눈을 보며 검을 휘두를 수 있을까.
천 년의 세월을 헤매고 또 고통받은 존재.
나는 이제 그녀를 베어야 했다.
이것이 이야기를 바꾸는 데 실패한 대가……….
나는 처음으로 멸살법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워졌다.
"두눈 똑똑히 뜨고 지켜봐라."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게 너희가 원한 시나리오니까."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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