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결. 검은 역신.
켕가는 죽음의 종말을 기다리며 인간들을 원망했다. 그 외에 특별한 방법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인간들을 다 싸잡아 욕해서는 안 되지. 그건공정치 못한 처사야." - P29

"나는 쉴 시간이 없어. 우선 알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그래, 알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소르바스가 되뇌었다.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알을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해줘."
갈매기가 가까스로 목덜미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그 알을 보호해 줄게."
"마지막으로, 새끼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약속해 줘." - P38

"아기 갈매기가 우리의 보호 아래 자랄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는생각이 드는군. 그러니 아기 갈매기의 이름을 ‘행운아‘ 라는 뜻의
‘아포르뚜나다‘ 라고 짓도록 하지." - P109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의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뚜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그래서 우리는 너를 더욱 사랑한단다.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우리들은 네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를 보호해 왔단다.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 P117

"됐어, 우린 드디어 해낸 거야!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러고보니 지금은 내가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구나. 아래서 기다리지."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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