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꼬박 6년을 이렇게 빈둥빈둥 살아왔다. 나는 따분한 것을 좋아한다. 세상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리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낮잠을 자는 것이 내 일과다.
그가 맨 처음 우리 집에 온 것은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지금은 가을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있다. 그사이에 그는 당연한 얼굴로 우리 집 소파에 눕고, 당연한 얼굴로내 옆에 앉아 내가 해준 밥을 먹고, 기지개를 켜며 편안히 뒹굴게 되었다. 마치 고양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