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P.100
스무 자도 되지 않는 파편 같은 글자들, 문장을 이루지도 못하는 글자들이 나의 삶을 옥죄어 왔다. 그때 나는 알았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모든 군인들은 문장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을. 사람을 죽이는것은 총탄도 포탄도 아니었다. 그것은 글이었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죽이는 데에는 한 줄의 글로 족했다. 몇 개의 단어와숫자, 구두점에 의해 소년들은 병사가 되고, 전장으로 이동하고, 전투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인두처럼 달구어진 총탄에, 차가운 적의 총검에, 고막을 터뜨리는 폭발음에 고통을 느끼지도 못한 채 죽어 갔다.

P.101
마침내 전쟁이 끝났을 때 나는 군복을 벗어 던졌다. 그러나 내가 갈아입어야 할 옷은 교복이 아닌 죄수복이었다.

♦️ 죽음의 재구성

p.119
 "나는 죽음에서 벗어나려고 땅을 팠지만 내가 판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 이었어."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p.166
 "잘 들어. 이곳은 후쿠오카형무소고 난 스기야마 도잔이다. 그러니 휘파람도 안 되고, 시를 쓰는 것도 안 돼."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죠?"
"뭘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뭘 할 수 없는지를 묻는 게 빠를 거야.
"그럼 뭘 할 수 없죠?"
"네가 지금 하고 싶어 하는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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