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조크라고 하자. 예측 불가능했던 실수라고,
 그걸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 소년의 목소리.
한 아버지의 목소리. 복도에 서 있던 나를 모욕과 죄책감과 갈구로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은, 한없이 약하게 만든 것은 감기와 전화번호와 썰매 타기에 관한, 별것도 아닌 대화였다.
그것은 폴로니우스(《햄릿》의 등장인물로 오필리어의 아버지-역주)의 치명적인 습관이었다. 어둠 속에 서서 쉽게 남의 인생을 엿보고, 듣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삶이라는 모험을 감수하게 만들고 그런 그들을 경멸하는 것. 목발이 절름발이를 사랑하는 것처럼총도 이런 겁쟁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대화는 끝났고, 그는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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