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릎을 굽혀 열린 창문 밖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숨을 내 쉬고 들이쉬었다. 여름의 싱싱함이 담긴, 작은 입자의 이슬방울들 이 대기 중에 느껴졌다. 내가 미처 주의를 기울일 새도 없이 지나간 겨울이, 장작연기와 노간주나무의 냄새가, 눈 속에 남겨진 내아들의 발자국이 그리웠다. 내 아들은 이제 자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