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 - 이 시대를 집어삼킨 ‘나’라는 신에 맞서다
사디어스 윌리엄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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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
이 시대를 집어삼킨 ‘나’라는 신에 맞서다



마음을 따르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 것인가.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내면의 소리를 들을 필요는 있다. 다만 여기에 대전제가 필요할 따름이다.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고 있는가- 즉, 절대 선을 따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했을 때 분명 이 글을 읽을 누군가는 아, 또 개독 이야기구나, 하고 스크롤을 훅 내리거나 뒤로 돌아갈 테지만, 부디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은 <두란노>라는 한국의 기독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지만, 종교를 떠나 인간의 본성과 세상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이라 믿는다.

$1. 내가 행복하면 된다
$2. 꼰대는 사절이다
$3. 내 마음을 따른다
$4. 나에게 충실할 뿐이다
$5. 내 인생은 내 것이다
$6. 인생은 한 번뿐이다
$7. 답은 내면에 있다
$8. 진정성이 최고다
$9. 내 꿈은 이루어진다
$10. 사랑은 사랑이다

<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아 숭배 십계명‘은 얼핏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저자는 위 계명들의 모순점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왜 지금껏 그런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싶어 아찔해지는 순간이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한번은 올 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예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으라˝라는 명령이 이런 시대를 바라보신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모든 상황과 감정과 가치의 기준이 오롯이 ‘나’에게 있다고 믿는 시대에 살면서, 위의 10가지 명제가 왜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저자의 지적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아의 신격화는 인간의 첫째 가는 가장 근본적인 죄였다. (폴 히버트)” 가장 최신의 가치라 생각한 ‘자아 숭배’가 실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구식의, 꼰대적 가치라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이미 내 마음은 책을 향해 반 이상 열렸다.)

두 번째로 내 뼈를 때린 것은,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네 마음을 도덕 가치의 절대 기준으로 생각하느냐’는 일침이었다.

p.89
마음에 복종하라는 말에는 인간의 마음이 타락하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끊으려 애쓰다가 도로 술에 손댄 중독자도 자신의 마음을 따른 것이다. 자신의 간과 사랑하는 이들을 망쳐가면서까지 다시 한잔할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 ... 제국주의자 지휘관, 테러리스트, 사기꾼, 강도, 병적인 거짓말쟁이도 하나같이 자신의 마음을 따른다.

만약 모두의 마음이 옳으며 모두가 각자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일이 좋은 일이라면, 우리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고, 다른 이가 제 마음대로 살아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그 어떤 불이익에 대해서도 불평해선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선했다면 지금과 같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 저마다의 이익만 좇아 살아온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나는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내 마음은, 내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만큼 절대적으로 선한 것은 못 된다.

이외에도 저자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모든 자아 숭배 명제를 하나하나 쓰러뜨려 가는데,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모두 내 마음이 아니라 지음 받은 대로,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단할 수 있길 기대한다.

ps. 전혀 다른 책이긴 하지만, 하다하다 작가의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에 이런 남자의 고백이 나온다. ‘사랑하기로 결단했다’고.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결단이라는 그 말이, 어쩐지 <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를 읽는 동안 생각이 나서 언급해 본다.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마음을따르지않을용기 #dont_flollow_your_heart #사디어스윌리엄스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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