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져 세상에 흔히 ‘붉은 벽돌의 여왕’으로 소개된 그 여자 벽돌공의 이름은 춘희春姬이다. 전쟁이 끝나가던 해 겨울, 그녀는 한 거지 여자에 의해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세상에 나왔을 때 이미 칠 킬로그램에 달했던 그녀의 몸무게는 열네 살이 되기 전에 백 킬로그램을 넘어섰다. 벙어리였던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 안에 고립되어 외롭게 자랐으며 의붓아버지인 文으로부터 벽돌 굽는 모든 방법을 배웠다. 팔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화재 이후, 그녀는 방화범으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囹圄의 시간은 참혹했으며 그녀는 오랜 교도소 생활 끝에 벽돌공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녀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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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ㅣ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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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속 유머라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자칫 너무 진지해지기 쉬운 소재적 한계로 인한 어깨의 힘을 슬며시 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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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행동으로 보여 줄 때다.

인간의 존엄이 신들의 권위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저 어두운 동굴, 상상만 해도 고통받도록 저주받은

저 지옥문 앞에서도 벌벌 떨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는 거다. (715)

그 입구로 과감히 들어가는 거다.

그 좁은 입구에서 지옥불이 활활 타오르더라도.

이 발걸음, 쾌활하게 내디딜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리라.

허무 속으로 휩쓸려 버릴 위험이 있다 할지라도.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50

강물도 시냇물도 봄의 다정하고 생기 있는 눈길에

얼음에서 풀렸구나.44

골짜기는 희망 찬 행복으로 푸르러지고, (905)

노쇠한 겨울은 기운이 다해

저 거친 산속으로 물러갔다.

도망쳐 가면서도 뒤돌아보며

얼음 알갱이를 맥없이 흩뿌려,

푸르러지는 들판에 줄무늬를 남겼구나. (910)

그러나 태양은 그 어떤 흰색도 용납하지 않는 법.

온 천지에 형성과 노력의 기운이 꿈틀거릴 때,

태양은 색깔을 주어 만물을 생동케 하는 거지.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63

그들은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있네만,

실은 자기들이 부활한 걸세.

나지막한 집의 곰팡내 풍기는 방으로부터

직공의 일이나 장사꾼의 일로부터

박공과 지붕들의 중압감으로부터 (925)

짓눌릴 듯 비좁은 골목으로부터

교회당의 엄숙한 밤으로부터

그들 모두가 빛을 찾아 나온 걸세.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63

태초에 ‘의미’가 있었노라.

첫 번째 줄을 깊이 생각해야 돼, (1230)

너의 펜대가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 돼!

만물을 움직이게 하고 창조하는 것을 그저 의미라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이건 어떨까. 태초에 ‘힘’이 있었노라.

하지만 이렇게 쓰는 동안에 벌써

그 정도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경고의 소리가 들리는군. (1235)

정령의 도움이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 마음 놓고 쓴다. 태초에 ‘행위’가 있었노라!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80

언제나 악을 원하면서도,

언제나 선을 이루는 힘의 일부지요.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85

나는 끊임없이 부정(否定)만 하는 정령이올시다!

그것도 그럴밖에, 태어나는 모든 것은

소멸하게 마련이니까요. (1340)

차라리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낫지요.

어쨌든 당신들이 죄라느니, 파괴라느니,

간단히 말해 악이라고 부르는 것,

그게 나의 원래 본성이올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85

자그마한 진리를 하나 말씀드려야겠군요.

작은 바보의 세계70에 불과한 인간이

보통은 자신을 전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소생은 처음에는 전체였던 부분의 또 부분이올시다.

저 빛을 낳았던 암흑의 부분인 것이지요.71 (1350)

저 오만한 빛은 어머니인 밤을 상대로

오래된 지위와 영역을 빼앗으려 싸워 왔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지요. 아무리 애써 봤자,

빛은 결국 물질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지요.72

빛은 물질에서 흘러나오고, 물질을 아름답게 만들지만, (1355)

그 물질은 또한 빛의 진로를 가로막기도 하지요.

그리하여 머지않아, 제가 바라는 바이지만,

물질과 더불어 빛은 소멸하고 말 거외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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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gorged on Levi’s books as a boy would indulge himself at a sweet shop. And just like Levi, he decided to study Chemistry. It was impossible not to be captivated by chemistry when Frank read Levi’s book, The Periodic Table ̶  the best science book ever. - P43

He threw himself into books and studying, and people only thought of him as a bookworm and uninterested in other matters. - P43

He understood Jesse’s fear. Frank, as a bit of the black sheep of the family himself, knew how it felt when you were not accepted as you were.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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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라틴어로 말한 것은 무엇이든 고상해 보인다Quidquid Latine dictum sit altum videtur"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라틴어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20

Non tam praeclarum est scire Latinum quam turpe nescire.

논 탐 프래클라룸 에스트 쉬레 라티눔 쾀 투르페 네쉬레.

라틴어를 모르는 것이 추하지 않은 만큼 라틴어를 아는 것도 고상하지 않다. - <라틴어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21

오래 해보면 깨닫게 되겠지만 라틴어 공부는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화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줍니다. - <라틴어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22

또한 라틴어는 몹시 조직적이고 수학적인 언어입니다. 동사 하나의 변화가 160여 개에 달합니다. 명사 하나만 봐도 호격을 제외하고 단・복수가 각각 1격에서 5격까지 다섯 가지로 변합니다.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의 형태도 명사의 성, 수, 격에 맞게 다 일치해야 합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죠. 이런 언어를 훈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암기하는 방법, 공부에 대한 접근법이 자기 나름대로 생깁니다. 사고의 책장이 마련되어 어떤 칸에 어떤 책을 꽂을지 체계가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라틴어 공부의 진면목이자 라틴어로 쓰인 것들이 심오하고 고상해 보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 <라틴어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24

그러니 만일 여러분이 뭔가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 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그 다음 내 안의 유치함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비난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이 앞으로 무엇이 될까, 끝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치고 힘든 과정에서 오히려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 <라틴어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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