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고, 그가 말했다. 플로베르는 생각하는 것은 곧 고통스러움이라고 했다. 그건 느끼는 것은 곧 고통스러움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같을까? 언제나 관객을 가능한 한 고통스럽게 만들어라. 앨프리드 히치콕. 아이고, 죽겠네.4 고양이 실베스터.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미국의 범죄소설 작가로 ‘리플리 5부작’으로 유명하고, 조르주 심농은 벨기에의 추리소설 작가로 매그레 반장 시리즈가 유명하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1
내 친구가 받은 암 치료?아직 실험 단계인 치료법 한 가지를 포함하여?는 의사들이 조심스럽게 제시했던 기대치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보다는, 친구 표현대로, 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실제 친구가 한 말은,당장은 파티장을 떠나지 않아도 된대였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2
터무니없이 들리겠지만, 하고 친구가 입을 열었다. 지금껏 내내 이제 끝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려고 애썼는데 살 수 있다니 김이 빠지는 기분이야.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2
엄마가 결정할 일이죠. 그런 반응에 내가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었다. 그 말에 더없이 잔혹하고 불길한 함의가 있다고 여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안겼을지는 알았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4
이 모녀를 생각할 때면 거듭 내 머리에 떠오르는 표현은혈육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두 사람 사이에는 늘 오해만 있는 것 같았다. 한 지붕 아래에 살 때에도 애정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딸이 독립하자 그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4
약물 치료로 몸과 정신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지만 (게다가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통증도 심했을 것이다) 익히 알려진 특유의 단호한 태도로 친구는 말을 이었다. 확실히 연단에서 인생의 상당 부분을 보낸 사람다웠다. 친구는 늘 정력적인 인물로 유명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친구는 보통 투사나 생존자로 불릴 만한 사람이었고, 바로 그 때문에 친구가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놀랐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3
기도란 무엇인가. 신은 과연 듣고 있기나 한가. 감독은 관객/훔쳐보는 자가 이 두 질문을 곱씹기를 바랐다. 극장을 나서는 내 머릿속엔 잘 알려진 고무적 격언이 떠올랐다. 친절하라. 네가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 흔히 플라톤의 말이라고들 한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8
그 사람들을 보면돌아버릴 것 같아요. 존 워터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 영화가 확실히 보여주는 사실은, 만약 절대적 존재가 정말로 있어서 사람들의 기도를 내내 듣고 있어야 한다면 그는 정신이 나가버릴 거라는 거죠.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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