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셨잖습니까? 그런데도 사임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예, 좋습니다. 이해하죠. 성하께서도 이유가 있으셨을 테니까요. 아무튼 제게 힘과 지혜를 주시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로멜리가 닫힌 문을 향해 말했다. - <콘클라베>,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dfdc0c5fcd84b3b - P60

이곳이 방주로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란의 파도에 휩싸인 방주. - <콘클라베>,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dfdc0c5fcd84b3b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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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로멜리는 이때를 돌아보며, 바로 그 순간 교황위 승계 전쟁이 시작됐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 추기경 모두 선거인단 내에 지지파가 있었다. 벨리니는 그레고리오 대학 총장과 밀라노 대주교를 역임했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지적 희망이었다. 트랑블레는 교황청 사도궁무처장과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동시에 맡고 있기에 제3 세계와 관련해 후보 자격이 있었다. 더욱이 미국인처럼 보인다는 이점도 있었다(실제로 미국인이라면 선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데예미는 혁명의 가능성을 신성의 불꽃처럼 품고 다니는데, 늘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기에 언젠가는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될 것 같은 인물이다. - <콘클라베>,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dfdc0c5fcd84b3b - P39

"레이, 큰일 날 소리 하지 말게. 지옥은 내일 열릴 거야. 추기경들을 불러들일 때." 로멜리가 대답했다. - <콘클라베>,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dfdc0c5fcd84b3b - P49

결국 과도한 겸손은 또 다른 차원의 허영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자신의 겸손을 과시한다면 그것도 죄다. - <콘클라베>,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dfdc0c5fcd84b3b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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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내장 깊숙이 빨려 들어가 대장내시경 촬영을 하는 것만 같다. 그러다가는 구절양장의 가파른 비탈길이 머리핀처럼 급격히 돌아간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3

육백마지기 정상 못 미쳐 한쪽 산비탈에 계란프라이 꽃이라는 애칭이 있는 샤스타데이지 꽃이 떼판으로 피어난 것이 장관이었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3

태초에 이 땅에 주인으로 태어나 잡초라는 이름으로 짓밟히고, 뽑혀도 그 질긴 생명력으로 생채기 난 흙을 품고 보듬어 생명에 터전을 치유하는 위대함을 기리고자 이 비를 세우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5

잡초는 지구의 살갗이다.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5

물 가까이 살다
물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풀 되리라

아버지 날 공부시켜
편한 사람 되어도
나 다시 공부해서
풀 되리라

-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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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는 은하집단 5억 개, 대형 은하 100억 개, 왜소 은하 1000억 개, 항성 2조×10억 개가 있다(폭이 약 150억 광년인 이 우주는 우리가 아직 볼 수 없는 아주 큰 전체 우주에서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2

헤르바르트는 생각이 고립된 상태에서 의식 속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의식 속에 있는 다른 아이디어 복합체와 동화되었을 때에만 의식에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을 표현하기 위해 ‘통각統覺 집합체apperceptive mass’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해서 헤르바르트는 핵심적인 개념 하나를 세상에 소개했다. 의식적인 생각과 무의식적인 생각 사이에 경계선이 존재하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생각도 있다는 개념이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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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그와 같은 말을 한다.
여기 내가 있다.
소설이라는 변장과 꾸밈과 책략에서 나와 여기에 있다.
여기 내가 있다.
날랜 손재주를 빼앗기고 그간 내가 소설 작가로서 누린 상상의 자유를 부여하던 그 모든 가면을 벗어버리고 여기에 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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