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응(preadaption)의 원리: 구조적인 연속성에 수반되는 기능의 변화
상식이란 것은 벌거벗은 임금님 앞에 선 꼬마의 천진한 정직성보다는 문화적 편견을 반영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그것은 과학 현상을 꿰뚫어 보는 길잡이가 되기에는 너무나 빈약하다. 다윈 비판론자들은 상식을 빌려서 형태의 점진적인 변화는 기능의 진보적인 발전을 수반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들은 진화 초기 단계의 불완전한 기능에는 적응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없으므로 초기 단계들은 아예 존재하 지 않았거나(즉, 완전한 형태가 일거에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혹은 있었다 해도 자연 선택에 의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단정했다. 전적응의 원리 - 구조적인 연속성에 수반되는 기능의 변화 - 가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다윈은 ‘상식‘에 대한 예리한 평가를 곁들여 눈(目)에 관한 자신의 논문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지었다. 태양이 정지해 있고 지구가 그 주위를 돌고 있노라고 처음 말했을 때 인류의 상식은 그 이론이 거짓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모든 철학자들이 알고있는 바와 같이, ‘백성의 소리는 하느님 소리(Vox populi, vox Dei)‘라는 옛 속담을 과학에 적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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