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즈메이의 집 앞을 지나쳐 달린다. 그녀가 한때 대니얼과 함께 살던 집이자, 도무지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지금은 램비에이스와 함께 사는 집이다. 그는 대니얼이 숨진 지점도 지나친다. 예의 그 무용학원 앞을 지나쳐 달린다. 무용 선생님 이름이 뭐였더라?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녀가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학원이 현재 비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제 누가 앨리스 섬의 꼬마 여자애들한테 무용을 가르치지? 그는 마야의 학교들을 지나쳐 달린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등학교라니. 마야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 퍼네스란 녀석은 글을 쓴다. 둘이 만나면 늘 말씨름을 한다. 그는 들판 사이로 난 지름길로 들어섰고, 길을 거의 다 나와 캡틴 위긴스 스트리트에 닿았을 무렵 의식을 잃었다.
밖은 영하 5도였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얼음 위에 놓였던 한쪽 손이 푸르뎅뎅했다.
그는 일어나서 상의에 손을 넣어 녹였다. 달리는 중에 의식을 잃은 건 난생처음이었다.
"마담 올렌스카였어." 그는 말했다. -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6b87fd98f0423d - P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