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나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인생이란 의미가 없을까. 있지도 않은 의미를 찾다가 죽음에 이르는 짧은 삶일까. 물론 그의 말대로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사는 ‘자유’는 인정한다. 그렇지만 길가메시가 말하듯이 아무 생각 없이 알코올의 기운으로 살아가거나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서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도 가볍고 허전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코스모스, 사피엔스, 문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726 - P626
인간이 산다는 것, 인류가 존재해왔다는 것은 어쩌면 무지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우리는 ‘알지 못함’이라는 무지의 세계가 얼마나 큰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 두 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듯이,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 산다는 것은 도대체 심연을 알 수 없는 낯선 우리 자신과 우주를 알아가는 길 위에 서있는 것이다. - <코스모스, 사피엔스, 문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726 - P628
인간에게 제기되는 이 ‘궁극적인’ 질문을 한스 큉은 칸트의 표현을 옮겨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도대체 왜 무엇인가가 있는가? 왜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왜 세계는 지금의 이런 세계인가? 모든 실재의 궁극적 근거와 의미는 무엇인가? ⑵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그것을 하고 있는가? 왜 또 우리는 궁극적으로 책임이 있는가? 모름지기 경멸하여 마땅한 것은 무엇이고 사랑하여 마땅한 것은 무엇인가? 신의와 우정의 의미는 무엇이며 고통과 죄의 의미는 또 무엇인가? 인간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⑶ 우리는 무엇을 바라도 좋은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여기 있는가? 도무지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가? 결국 만사휴의인 죽음, 거기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에게 삶의 용기를, 무엇이 우리에게 죽음의 용기를 줄 것인가?
<코스모스, 사피엔스, 문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726 - P631
김정운의 『에디톨로지』(2014년)에서 나의 편집적인 글쓰기에 대하여 희망을 보았다. 창조란 기존에 ‘있던 것’들을 편집하여 구성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이며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는 주장이다. - <코스모스, 사피엔스, 문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726 - P632
최근에는 ‘거대사’라는 개념이 나타났다. 나의 글쓰기에는 거대사, 즉 ‘Big History’가 포함된다. 그것은 우주, 지구, 생명, 역사, 종교 등을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지식에 근거해서 살펴보는 것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의 기원론(Origin Story)이자 인간 존재론이다. - <코스모스, 사피엔스, 문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726 - P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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