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월의 아침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마을 서쪽의 갈라지고 소금기 먹은 땅으로 떨어질 즈음(이제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온통 악취 나는 진흙 바다가 펼쳐져 들길로 다니기도, 도시로 가기도 어려울 터이다), 후터키는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알라딘 eBook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중에서 - P8

그는 슬픈 기분으로 불길한 하늘과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지난여름의 잔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홀연 그는 환영처럼 아카시아 가지 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시간이 움직임 없는 영원의 원圓 속에서 유희를 벌이고 혼돈의 와중에 귀신이 재주를 피우듯 기상천외한 망상을 진짜로 믿게 하려는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중에서 - P9

죽음은 무엇보다 수프와 고기 접시에, 그리고 담벼락에서부터 스며들어올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중에서 - P17

왼손의 지팡이로 몸을 지탱한 채 그는 지붕들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 바람에 맥없이 휘어지는 나무들, 허공에 뻗친 앙상한 가지들의 위협적인 선들을 바라보았다. 그 나무들의 뿌리와, 생명을 주는 진흙을 떠올렸다. 이제 이 땅은 진흙으로 변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두려워하는 팽팽한 적막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중에서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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