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했다. 이미 아버지를 잃었고 이제 어머니도 언제 다시 볼지 몰랐지만, 그랬다,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내 앞에 놓인 그 모든 것에, 타고 올라가야 하고 나에게 맞게 깎아야 할 그 미래라는 덩어리에 취해 있었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128

「난쟁이라는 얘기를 아무도 해주지 않았으니까.」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1

C’è un piccolo problema(작은 문제가 있어). 노파 로자,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어머니의 해산바라지를 했던 이웃은 그렇게 말했다. 난로에서 탁탁 소리가 났고, 맞바람이 불기운을 돋우어 지옥의 불길로 벽면이 불그레했다. 마을의 아낙 몇이 자신의 남편들을 꿈꾸게 만드는 그 단단한 속살을 엿보고 싶은 생각에 출산 구경을 왔다가, 이미 오래전에 성호를 긋고 il diavolo(악마 같은)라고 중얼거리며 빠져나가고 난 뒤였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2

그래서 노파는 나를 안토넬라 비탈리아니의 태로부터 뽑아냈고, C’è un piccolo problema(작은 문제가 있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그 말 piccolo(작은)에서 비롯됐고, 내가 평생 어느 정도 piccolo(작은)로 남으리라는 것은 누가 보든 확연했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2

원석 한가운데 숨어 있던 균열을 때리는 바람에 몇 주 동안 해온 작업이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을 때처럼 말이다. 돌을 원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3

타국살이, 노동, 태양과 소금기에 그을린 피부, 여러 번의 재출발로 점철된 세월이 통째로 말이다. 나의 탄생을 지켜보던 그 애정은 어쩌다가 살짝 내비치면서, 손톱 밑에 대리석 가루가 박히도록 노동으로 채우던 세월이. 바로 그런 이유로 그 더럽고 구겨진 지폐가 소중했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4

그가 마지막으로 돌아보면서, 빈사 상태에 빠진 세계의 노르스름한 인광 속에서 한 손을 치켜들며 내게 미소를 지었다. 아브루초는 멀었고 그는 더 이상 새파란 청춘이 아니었으며 시절은 험악했다.

-알라딘 eBook <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중에서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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