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처음 한 번은 극장 안에서, 그다음 한 번은 극장 밖에서. -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f2bcbeac8a04832 - P6
그러니까 영화평론가는 경험을 사유하며 다시 시작하는 자다. 영화의 감흥을 동력 삼아 다시 시작하며 설레는 자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신비를 손에 쥐어보려고 다시 시작하다가 아득해지는 자다. 영상을 문자로 바꾸어 짚어내려고 무망한 투망질을 되풀이하는 자이고, 또렷한 발화점과 아득한 소실점 사이에서 헤매다 종종 길을 잃고 망연해지는 자이다. 여기 실린 글들은 그런 불가능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f2bcbeac8a04832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