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정적 주문’이 어딘가에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든 주문을 대체하는 마지막 주문. 나의 고장난 핵이 유발하는 지속적인 긴장과 불안과 회의에 대한 종전 선언. 해방이나 구원처럼 모호한 단어는 하나도 포함하지 않지만 그것들을 내 뇌에 감각시킬 하나의 문장.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28

내가 ‘나’를 버릴 수 있다면 나는 ‘그’도 버릴 수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요한복음의 첫 문장이다. 의미심장했지만 태초에 무엇이 있었든 말씀보다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며칠 있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1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2

어느 날 정부의 고위 관료가 반국가 세력의 음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면서 같은 문장을 인용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나는 반국가 세력이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2

폭발이란 급격한 화학적 변화로 큰 에너지와 많은 기체, 열과 빛이 방출되는 반응을 말한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3

상호확증파괴 원리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 그리고 그들의 동맹국 사이에 전면적인 무력 충돌은 극히 어려워졌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4

그에 비하면 오늘날 ‘문명국가’의 다수 시민은 화요일 밤에는 실시간 중계되는 가자 지구의 화염을 보고 목요일 정오에는 총기 난사범의 프로필을 듣더라도 일요일 오전에는 애인에게 단검이 아니라 커피와 토스트를 건넬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차세계대전을 끝낸 폭발 이후 현재까지의 시대를 핵에 의한 평화, 즉 ‘팍스 아토미카Pax Atomica’라 부르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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